김정훈 새누리당 의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산업은행이 지난해 개원한 사내대학인 KDB금융대학의 운영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은 27일 "산은의 고졸 직원 채용이 급감하면서 입학생 수 역시 크게 줄었고, 자퇴와 휴학생은 늘어나고 재학생의 상당수가 학사경고를 받는 등 학사 및 교육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KDB금융대학의 입학생 수는 지난해 78명이었으나 올해는 48명으로 약 39% 급감했다.

이는 산은을 비롯해 KDB금융대학 지원 대상인 산은금융지주 산하 6개 계열사의 고졸 채용이 급감한 탓이 크다.

산은 등 6개 회사의 지난 2012년 고졸 채용자는 160명이었으나 지난해는 71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산은의 경우 채용 인원이 같은 기간 120명에서 20명으로 83% 급감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고졸 채용에 앞장섰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자 산은의 고졸 채용은 뒷전으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KDB금융대학의 학사 및 교육관리 부실도 도마위에 올랐다.

2년간 입학한 126명 가운데 12.7%에 달하는 16명은 타 대학 진로 모색을 위해 자퇴했고, 현재 재학생 110명 가운데 16명(14.6%)은 휴학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휴학생 16명 가운데 11명은 군 입대를 위해 휴학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특히 올해 8월 현재 재학생 110명 가운데 무려 41%에 해당하는 45명이 학사경고를 받았다면서 학사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중 3학기 연속 학사경고자는 5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그러나 산은은 재학생 가운데 학사경고를 한번이라도 받은 학생은 누적 기준으로 40명이며, 한 학기당 학사경고를 받는 비율은 평균 20%선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 관계자는 "엄격한 출결체크와 상대ㆍ절대평가 등을 통한 평가체계를 운영하다 보니 학사경고 비율이 높게 보일 뿐 학사관리를 부실하게 운영해 나타난 결과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KDB금융대학의 학칙은 한 학기 성적 평점 평균이 1.5에 미달하거나 3교과목 이상 또는 6학점 이상이 'F'인 자에게 학사경고를 주도록 하고 있다.

김정훈 의원은 "교육부 인가를 받은 정식 대학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고 지적하고 산은에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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