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나 혼조세로 마쳤다.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로 독일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함에 따라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뉴욕유가는 현물 인도지점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에도 전날의 저점 돌파 시도가 무산된 데 따른 매입세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만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내달 4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럽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재정정책이 경제성장 촉진에 더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언급한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확대 해석됐다고 밝혀 유로화 약세를 제한했으나 국채수익률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독일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한때 0.899%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미 국채수익률도 이에 동조해 하락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나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31포인트(0.09%) 상승한 17,122.01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10포인트(0.01%) 오른 2,000.1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2포인트(0.02%) 떨어진 4,569.6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데 따른 부담감에 쉬어가자는 분위기와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엇갈린 가운데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전문가들은 S&P지수가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함에 따라 주가가 한쪽으로 크게 움직이는 대신 쉬어가는 것을 택했다고 진단했다.

전날 마감가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3.2% 올랐고, S&P 지수는 8.2% 급등했다. S&P지수는 올해 약 30차례나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BMO 에셋매니지먼트의 샌디 링컨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S&P 지수가 전날 2,000선을 돌파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한 걸음 물러서서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2,000선 돌파는 매우 획기적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여전히 상승세는 지속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CMC마켓츠의 콜린 시에진스키 스트래티지스트는 "S&P 500지수의 현재 상승세는 지나친 것일 수 있다"면서 주가가 1,990까지 다시 떨어질 수 있으며 이후 50일 이동평균선인 1,965에서 추가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고급보석업체인 티파니앤코가 2분기 순익이 16% 늘었다고 밝히고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1% 가까이 상승했다.

전날 동일점포 매출 부진에 큰 폭으로 밀렸던 베스트바이의 주가는 6.3% 올랐다.

B.라일리앤코의 애널리스트들은 베스트바이의 다소 비관적인 연휴 실적 가이던스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사실상 더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내년 1분기에 12.9인치의 대형 아이패드를 생산키로 했다는 소식에 1.2% 올랐다.

이날 경제지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음 날에 나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29일(금)에 발표될 소비자신뢰지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로 독일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함에 따라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9bp 하락한 연 2.359%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6.2bp 내린 3.10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인 데다 달러화가 강세를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한때 3.098%까지 내려앉으며 12일 전에 기록한 연중최저치 3.103%를 갈아치웠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3bp 떨어진 1.638%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부터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독일 국채 움직임에 동조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이날 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로 한때 0.899%로 떨어지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 역시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독일 국채 매입세는 안전자산 매입세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ECB가 양적완화(QE)정책을 단행할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들은 드라기의 바주카포적 발언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며 시장을 움직이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4bp 내린 0.914%를 보였다.

1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3bp 하락한 2.286%를, 동일 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 역시 4.0bp 빠진 2.140%를 각각 나타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지난주 재정정책이 경제성장 촉진에 더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확대 해석됐다고 밝혔지만, 국채수익률 하락을 제한하지는 못했다.

이날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국채 움직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뒤늦게 입찰 결과가 반영되며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1.646%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81배로 최근 평균인 2.77배를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2.7%로 2013년 7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8%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3.8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08엔보다 0.20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93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68달러보다 0.0025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05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과 같았다.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유럽시장에서부터 하락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달 추가 부양책 기대 상존으로 한때 연 2.356%(튤렛프레본 자료)까지 밀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동일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 역시 한때 0.899%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ECB는 오는 9월4일(유럽시간)에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지난 주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이후 ECB가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QE)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GKF는 이날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6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8월에 기록한 8.9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9.0을 모두 밑도는 결과다.

ECB의 양적완화 또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유로화에 상당 부분 반영된 가운데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주 재정정책이 경제성장 촉진에 더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을 시장이 확대 해석됐다고 이날 밝혀 유로화가 유럽시장에서 강세 지지를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달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주목하는 것은 드라기 총재의 잭슨홀 발언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ECB가 일부 경제학자들의 예상과 달리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 등의 실망스러운 내용을 발표할 수도 있어 공격적 포지션 조정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현물 인도지점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에도 전날의 저점 돌파 시도가 무산된 데 따른 매입세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오른 93.88달러에 마쳤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8월22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207만배럴 감소한 2억6천5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5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50만8천배럴 늘어나 4주 연속 증가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 역시 96만배럴 줄어든 반면 정제유 재고는 125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7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 역시 12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93.5%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92.9%를 웃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현물인도 지점의 원유재고가 4주 연속 늘어남에 따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전날의 장중 저점과 고점 돌파에 모두 실패함에 따라 이날 유가가 방향성을 상실하며 강보합권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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