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에너지공기업의 결제수요 등으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 종가인 1,014.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개장초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7월 경상수지가 79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대규모 경상흑자가 유지된 데 따라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일각에서 제기된 대외수지 흑자 축소에 대한 우려도 경감되면서 달러 매도심리가 강화됐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유지돼 1,013원선 부근에서 낙폭은 제한됐다.

장 후반에는 에너지 공기업 등의 결제 수요가 유입되고, 장중 숏포지션에 대한 청산이 진행되면서 보합권으로 급하게 올라섰다.

◇29일 전망

서울환시 딜러들은 달러화가 1,011원에서 1,01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하겠지만, 월말 네고 부담 등에 따라 달러화의 하락 시도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당국 경계심이 강하지만, 통상 월말에는 물량 부담 등으로 강하게 레벨을 끌어올리는 개입을 자제했다"며 "달러화 하락 시도는 유지되는 가운데 저점은 1,012원선 부근에서 지켜질 전망이라고"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에너지 공기업의 결제 수요가 장막판 몰리고 숏포지션 청산도 진행되면서 달러화가 반등했다"며 "당국은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인 숏플레이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 딜러도 "수급상 네고 우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도 달러화 반등 기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월말 네고부담을 무시하기 어려운 만큼 달러화의 하락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화는 달러 강세 둔화에 따른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일보다 0.60원 하락한 1,013.8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반등 이후 은행권 숏플레이 등으로 하락세가 유지됐지만, 당국 경계심이 지속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다만, 장 막판에는 에너지 공기업 결제 수요가 유입되고 이에 따른 숏커버도 진행되면서 낙폭을 회복했다.

이날 달러화는 1,013.00원에 저점을, 1,014.8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13.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6억7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04% 오른 2,075.76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천11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4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8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7.36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3207달러에 거래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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