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970년대처럼 정치적인 고려로 인플레이션율이 급격히 치솟는 상황을 피하기만을 바라자"

마켓워치의 하워드 골드 칼럼니스트는 28일(미국시간) 칼럼에서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워드 칼럼니스트는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율로 2%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고 미국의 민간경제연구소인 에크리(ECRI)가 발표하는 물가 기대치는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물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달에 리처드 닉슨 대통령 사임 40주년을 맞는다며 닉슨 대통령 당시의 초인플레 상황을 상기시켰다.

이야기는 1960년대 린든 존슨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다. 존슨 전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에 확대 개입하면서 부족한 재정을 메우기 위해 세금을 올리지도 않고 지출을 줄이지도 않은 채 Fed에 통화를 더 발행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Fed의 역할은 파티가 막 시작될 때 그릇을 가져가 버리는 것이다"라는 발언으로 유명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전 Fed 의장은 대통령의 요구에 따르는 것을 내켜 하지 않았지만, 결국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대통령의 압력에 굴복했고 그 후 몇 년간 물가상승률은 6%대까지 치솟았다.

마틴 전 의장은 그 해 사임하면서 "우리는 미국 독립전쟁 이후 가장 극심한 인플레이션 시대에 살고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마틴을 이어 아더 번스가 Fed 의장이 되었지만, 그 역시 닉슨 대통령의 강경한 요구를 거스를 수 없었다.

닉슨 대통령은 번스 의장을 지명한 직후 "당신에게 의지한다. 우리를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라고 말했고 순종적인 번스 전 의장은 그 요구에 따랐다.

하워드 칼럼니스트는 앞으로 2년간 오바마 대통령도 다음 대통령 선전까지 실업률을 낮추고 경기를 살리고자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옐런 의장이 1970년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특정년도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출처:마켓워치, 미니애폴리스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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