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불안정 재고조와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8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8bp 낮아진 연 2.33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6bp 떨어진 3.076%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3.058%까지 밀려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2bp 내린 1.633%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에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부각과 독일 국채수익률 하락 지속, 독일의 디플레이션 우려 상존에 따른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로 개장 초부터 상승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도네츠크 지역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으며 러시아의 침공 문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과 유럽연합(EU)의 대응책 마련을 요구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29일 28개 나토 회원국 대사와 우크라이나 대사가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해 러시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U도 오는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의논할 예정이다.

ECB의 물가지수(HICP) 측정 방법을 따른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고, 전년동기 대비로 0.8% 올랐다. 물가상승 정체로 독일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벨기에의 물가는 0.02% 상승해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고, 스페인의 물가는 0.5% 하락해 유로존 디플레 우려가 증폭됐다.

스페인의 물가 하락률은 2013년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독일과 벨기에, 스페인의 8월 물가 결과로 보면 유로존의 8월 물가는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월의 연율 0.4% 상승보다 낮은 0.3%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6bp 떨어진 0.888%였다. 한때 0.885%까지 밀려 장중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기업들의 지출 증가로 속보치인 4.0%보다 상향 조정된 4.2%를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9%를 상회한 것이다.

여기에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가 유입돼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미 재무부는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강한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2.045%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57배로 최근 평균은 2.56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8.8%로 최근 평균인 43.0%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0.4%로 최근 평균인 21%를 소폭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디플레 우려 상존으로 ECB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 같은 전망이 약화되기 전까지 국채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D&F만캐피털의 톰 디 갈로마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가 GDP 호조를 상쇄했다"면서 "독일 국채수익률이 계속 하락하고 지정학적 불안정이 이어진다면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2%까지 내림세를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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