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 지표 호조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불안 고조로 소폭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불안정 재고조와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지정학적 불안정 속에 디플레이션 우려 부각으로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고, 달러화는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엔 매입세에도 경제지표 호조로 엔화에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유가는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에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상승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우크라이나로 들어온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들이 전날 낮 12시 30분께부터 남부 노보아조프스크에 대한 공격을 시작해 이후 도시로 진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반군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노보아조프스크를 점령한 것으로 판단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러시아군 1천 명 이상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자국군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문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과 유럽연합(EU)의 대응책 마련을 요구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29일 28개 나토 회원국 대사와 우크라이나 대사가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해 러시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U도 오는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의논할 예정이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1차 속보치와 시장의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4.2%(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속보치 4.0%와 마켓워치가 집계한 예상치 3.9%보다 양호한 것이다. 연구 개발 등 기업들의 지출이 속보치 때보다 늘어난 것이 잠정치 상향 조정을 견인했다.

지난 8월2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천명 감소한 29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의 집계치 30만명을 2천명 밑돈 것이다.

지난 7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가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의 102.5보다 3.3% 상승한 105.9(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NAR은 낮은 모기지 금리와 완만한 주택가격 상승, 활발한 주택 매매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ECB의 물가지수(HICP) 측정 방법을 따른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고, 전년동기 대비로 0.8% 올랐다. 물가상승 정체로 독일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벨기에의 물가는 0.02% 상승해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고, 스페인의 물가는 0.5% 하락해 유로존 디플레 우려가 증폭됐다. 스페인의 물가 하락률은 2013년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음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무력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2.44포인트(0.25%) 하락한 17,079.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38포인트(0.17%) 밀린 1,996.7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93포인트(0.26%) 떨어진 4,557.6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정이 재부각됨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했기 때문이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진입했으며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함께 공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불안에 유럽증시는 큰 폭의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독일의 DAX지수는 1.35% 밀렸고,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는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지표가 긍정적이었으나 지나치게 오랫동안 글로벌 정세와 디커플링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압력이 커진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의류업체 애버크롬비앤피치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순익을 발표했음에도 매출이 예상을 밑돌아 4.8% 하락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불안정 재고조와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8bp 낮아진 연 2.33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6bp 떨어진 3.076%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3.058%까지 밀려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2bp 내린 1.633%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에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부각과 독일 국채수익률 하락 지속, 독일의 디플레이션 우려 상존에 따른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로 개장 초부터 상승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6bp 떨어진 0.888%였다. 한때 0.885%까지 밀려 장중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가 유입돼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미 재무부는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강한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2.045%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57배로 최근 평균은 2.56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8.8%로 최근 평균인 43.0%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0.4%로 최근 평균인 21%를 소폭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디플레 우려 상존으로 ECB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 같은 전망이 약화되기 전까지 국채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D&F만캐피털의 톰 디 갈로마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가 GDP 호조를 상쇄했다"면서 "독일 국채수익률이 계속 하락하고 지정학적 불안정이 이어진다면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2%까지 내림세를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독일과 벨기에, 스페인의 8월 물가 결과로 보면 유로존의 8월 물가는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월의 연율 0.4% 상승보다 낮은 0.3%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속에 디플레이션 우려 부각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달러화는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엔 매입세에도 경제지표 호조로 엔화에 낙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8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93달러보다 0.0011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7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05엔보다 0.33엔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3.72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88엔보다 0.16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독일 등 유로존 일부 회원국들의 물가가 낮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돼 하락압력을 받았다.

엔화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재고조로 안전통화 매입세가 부각돼 강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미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의 대 엔화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유로존의 8월 물가가 나온다면서 물가 상승률이 전월의 연율 0.4%보다 낮은 0.3%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면서 물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인다면 ECB가 오는 9월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 발표 전망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에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7센트(0.7%) 높아진 94.55달러에 마쳤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도네츠크 지역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으며 러시아의 침공 문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과 유럽연합(EU)의 대응책 마련을 요구했다.

니코 탁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준장은 이날 1천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반군과 함께 싸우고 있으며 러시아가 반군에 지원하는 무기의 양과 질도 향상됐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 등 유가 상승 요인에도 공급 과잉 우려가 장세를 지배해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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