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엄재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은 9월에도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1,000원선에서 강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연합인포맥스가 은행과 선물사 등 10개 기관 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9월 달러화 저점 전망치 평균은 1,004.00원으로 조사됐다. 달러화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031.0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환시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수급을 따라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휴가철이 끝나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점차 늘어날 것이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달러화에 대한 하락압력을 키운다.

달러화는 박스권에서 무거운 흐름을 나타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월 중반까지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나온 매도물량이 줄어들면 달러화도 중순 이후 점진적으로 레벨을 높일 수 있겠지만,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허정환 KDB산업은행 차장은 "9월에 휴일이 많다. 휴일에 나오는 대외 이벤트나 경제지표 등을 따라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급등락이 나타나면 달러화도 따라갈 것"이라면서도 "확실한 대내외 모멘텀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달러화의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달러화가 1,000원선에서 강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 중반 이후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달러가 방향을 위로 잡으면 달러-원 환율도 레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3분기 국내 기업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또 엔-원 재정환율이 떨어지면서 경제 펀더멘털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대내외 재료로 볼 때 달러화 하락에 대한 부담이 점점 커진다"고 설명했다.

4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주목을 받았다. ECB의 추가부양책 실시 여부는 달러화에 양방향 모두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시됐다.

일부는 추가 부양책 가능성에 글로벌 달러 강세에 무게가 실리면 원화도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으나, 다수가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좋은 한국 등 신흥국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장욱 신한은행 부부장은 "유로존에서 풀린 자본이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좋은 신흥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 한국도 후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16~17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는 분기별 경제전망 보고서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다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0월 테이퍼링이 종료되는 만큼 연준이 현재 수준보다 더 강한 발언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류현정 씨티은행 부장은 "연준이 금리인상과 관련해 어떤 시그널(신호)을 보낼지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얼마 전 잭슨홀 회의도 있었기 때문에 9월 FOMC에서도 특별히 발언의 톤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표> 9월 달러-원 환율 전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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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004.0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031.00원

-저점: 1,000원, 고점: 1,0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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