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국내 주류업체 빅3가 하반기에도 뜨거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가 회사의 특색을 살려 하반기 주류시장을 잡을 마케팅에 돌입한다.

오비맥주는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대학가를 적극 공략한다.

젊음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카스를 앞세워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전국 주요 대학교 축제를 후원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것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연세대학교와 경희대학교, 홍익대학교 등 대학가 축제에 여러 번 참여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카스가 젊음을 대표하는 맥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올해도 대학가 축제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차가운 맥주소비가 줄어들 것을 감안해 에일맥주인 에일스톤으로도 시장을 잡을 계획이다. 현재까지 에일스톤 판매처는 서울 수도권과 일부 지방에 한정됐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판매처를 다양화하고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송년회와 각종 이벤트가 몰리는 연말에는 프리미엄 맥주로 반짝 특수를 누리겠다는 계산이다.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코로나, 산토리, 스텔라 등 국내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맥주 마케팅을 강화할 작정이다.

하이트진로는 가을에 개최될 각종 지역축제를 노린다.

지역특산물에 대한 축제후원을 통해 지역사회간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며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에는 충남 부여 백제문화제 축제, 강원 고성 명태축제, 충북 청주 공예비엔날레, 충북 충주 세계무술축제 등을 후훤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도 오비맥주와 마찬가지로 에일맥주인 퀸즈에일 시장공략에 힘쓸 예정이다.

그동안 주로 마트나 편의점 등 소매점 중심으로 판매되던 퀸즈에일을 고급 레스토랑이나 맥주전문점 등 유흥업소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렌차이즈 레스토랑도 노리고 있다.

하반기에는 해외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지난해까지 60개국에 진출한 하이트진로는 올해 안에 80개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이탈리아, 스리랑카, 푸에르토리코, 앙골라 등 20여개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의 인기에 힘입은 롯데주류는 하반기에도 브랜도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또 소주 처음처럼의 지방 점유율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처음처럼의 서울내 시장 점유율은 30% 정도지만, 전국적으로는 17%가 되지 않는다. 지역별로 따져봤을 때 경기나 강원지역을 제외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롯데주류는 각 지역에 걸맞는 맞춤형 마케팅으로 처음처럼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롯데주류는 소주에 이어 위스키 부문에서도 저도주 트렌드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주피터 마일드 블루'의 조기정착과 저변확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재 주피터가 판매되는 안방인 부산에서 벗어나 전국 대도시로 판매량을 확대하며 하이트진로의 위스키인 골든블루와 겨루겠다는 것이다.

한편, 롯데주류는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공장규모를 확대하고 생산량을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연간 5만㎘의 맥주를 생산하는 충주공장의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10만㎘로 늘리고, 2017년까지 7천억원을 들여 충주메가폴리스에 연간 생산능력 50만㎘의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가 지금처럼만 팔린다면 2017년에 맥주시장 점유율 30% 이상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km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