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크레디트스위스(CS)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모바일 D램 공급을 재개한다는 소식에도 SK하이닉스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 소식이 발표된 27일 이후 이틀간 약 4.1% 하락했다.

CS는 27일 보고서(한건·에릭 유·이정일 공저)를 내고 이번 소식에 투자자들이 "과잉 반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CS는 우선 모바일 D램 시장이 모든 팹(Fab·반도체 제조 개별시설 지칭)을 완전히 가동해도 공급이 부족한 시장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즉, 물건을 만들어 놓고 적당한 가격을 제시하면 누군가는 반드시 구매를 하게 된다는 게 CS의 설명이다.

CS는 만일 삼성전자가 애플에 모바일 D램 공급을 늘리면 삼성은 기존의 소량 주문 고객들을 잃게 될 가능성이 커 이 고객들이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혹은 하이닉스에서 물건을 구매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CS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모바일 D램 공급자로 추가한다는 것이 앞으로 SK하이닉스를 배제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단기에 모바일 D램 생산력을 늘리기 어려워 애플은 내년 늘어난 모바일 D램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새로운 공급자가 필요했을 것이란 게 CS의 판단이다.

따라서 CS는 이번 사안은 애플이 단순히 모바일 D램 공급자를 하나 늘리고, 삼성과의 거래를 재개한 것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또 이는 애플이 2015년 모바일 D램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모바일 D램 메모리 규격을 현재와 같은 1GB로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CS는 말했다.

CS는 따라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모바일 D램 공급자로 추가했음에도 여전히 애플이 SK하이닉스의 가장 큰 고객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봤다.

CS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종전과 같은 6만4천원,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으로 유지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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