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자본시장법 개정안 입법 추진으로 조만간 대체거래시스템(ATS)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거래 비용이 크게 절감할 것이라는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ATS 도입으로 주식거래 수수료나 증권거래세 등 명시적 비용은 물론 시간지연 비용이나 시장충격비용 등 암묵적 거래 비용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하루 시장 전체 거래 비용 중 시장충격비용은 약 176억원에 달하며 ATS 도입으로 이 비용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충격비용은 주문시점의 매수 매도의 균형가격과 실제 거래가격 간의 차이를 말하는데 유동성이 작을수록, 호가단위가 클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ATS가 도입되면 유동성과 거래량이 증가하고 호가단위가 감소하면서 시장충격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소현 자본시장 연구원은 "거래비용이라 하면 보통 주식거래 수수료나 증권거래세와 같은 명시적인 비용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상 전체 거래비용에서 시장충격비용 등 암묵적 거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명시적 비용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전체를 대상으로 2010년 10~11월 두 달간 일 중 거래를 분석한 결과 하루평균 시장충격비용이 거래대금의 0.6%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적인 거래비용인 거래수수료는 매수 또는 매도 시 거래대금의 0.01~0.5% 정도이며 증권거래세가 매도 시 거래대금의 0.3% 부과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장 충격 비용 절감 효과는 상당히 큰 수준이다.

강 연구원은 "ATS는 기존 거래소에 대한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호가가격단위를 낮출 가능성이 크고, 거래소 또한 변화된 환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호가 가격단위를 낮추려 할 것"이라며 "호가 가격단위에 대한 치열한 경쟁은 시장충격 비용 등 암묵적 거래비용 감소를 유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TS 도입 후 다양한 매매체결 시스템 개발로 대량매매 기법이 확대되고, 전체적인 유동성이 증가하는 것도 시장충격 비용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시장충격비용은 한 거래당 발생하는 거래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증가해 대량매매의 경우 큰 시장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며 "즉시 매수하고자 하는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평균매수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고, 균형가격과 평균매수가격의 괴리인 시장충격비용은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TS 간 교차거래나 비공개주문 시장의 경우 대량매매의 주문량만 접수하고 가격은 정규거래소를 따라 매매를 체결하므로 시장충격을 축소할 것"이라며 "ATS 도입에 따라 시장 전반적인 유동성이 증가하는 것도 시장 충격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비용 피라미드. 자료 : 자본시장 연구원>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