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조만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와 공자위 의결을 거쳐 기금이 보유한 부실채 매각을 위한 주간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실채는 출자전환주식을 제외한 무담보나 청산·파산된 회사 채권 약 27조원(채권원금 기준)이다. 사실상 개별 회수가 불가능한 만큼 몇 개 트랜치로 집합화(Pooling)해 일괄 매각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따라서 매각한다고 해도 실제 회수금은 극히 미미할 전망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각 구조는 앞으로 선정될 주간사와 협의해봐야 하지만 몇 개 트랜치로 나눠 일괄 매각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담보가 없거나 개별회수가 어려운 채권들이라는 점에서 인수 후 유동화 등을 할 수 있는 NPL 전문기관들의 참여 정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실채 매각으로 일부 자금만 회수해도 부실채권정리기금은 남는 장사를 하게 된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설치된 기금은 그동안 39조2천억원을 조성해 금융회사 부실채권 111조5천억원을 인수했다. 이 가운데 올 1월 말 기준 79조2천억원을 정리해 45조7천억원을 회수, 이미 투입자금 대비 6조5천억원을 초과해 거둬들였다.
캠코는 기금이 보유한 나머지도 운용시한을 앞두고 서둘러 매각하는 중이다.
출자전환주식인 교보생명보험(9.9%)과 쌍용건설(38.8%), 대우조선(19.1%), 쌍용양회공업(9.3%), 대우일렉트로닉스(57.4%)의 경우 각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일괄매각하는 채권은 이러한 출자전환주식을 제외한 나머지다.
만약 기금 운용시한까지 모두 청산하지 못하면 출연기관에 현물로 반환할 계획이다.
scoop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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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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