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미 소비자태도지수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추가 부양책 가능성 약화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9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7bp 오른 연 2.344%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8bp가량 하락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0.9bp 높아진 3.083%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7bp 떨어진 1.627%를 나타냈다.

이날 독일 국채수익률은 유럽의 8월 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숨돌릴 여유를 갖게 됐다는 분위기로 보합권에서 주로 움직였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5bp 상승한 0.894%를 보였다.

이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미국의 소비지출 예상 밖 감소와 인플레이션 우려 약화는 미 국채가격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유로스타트는 이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동기 대비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0.4% 상승을 밑돌았지만, 다우존스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반면 일부 지표는 호조를 기록한 데다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대형 거래자들이 자리를 비움에 따라 거래가 한산한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의 움직임이 더더욱 제한됐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비지출이 0.1%(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지출 감소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연율로는 1.6% 높아졌다.

반면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81.8보다 상승한 82.5를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80.1을 상회한 것이다.

오후 들어 독일 국채수익률 소폭 하락 속에 소비자태도지수 호조가 부각돼 장기 국채가격이 장중 상승세를 접고 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물가 상승 압박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0월 양적완화(QE)를 종료한다 해도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작다면서 여기에 다음 주에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것도 국채가격 움직임을 제한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유로존 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함에 따라 ECB의 다음 주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약화됐다면서 따라서 기다려보자는 움직임이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다음 주말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오는 것도 공격적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었음에도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면서 이는 국채가격이 해외 소식에 의해 주로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은행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8월 들어 미 동부시간으로 밤 8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에 20bp 안팎의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뉴욕 거래시간에는 겨우 2bp 등락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거래 패턴은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이 미국 투자자들이 아닌 해외 거래자들에 의해 좌우된 것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은행은 강조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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