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 부담에 따라 장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0.90원 하락한 1,013.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달러화는 보합권을 기록했던 지난달 28일을 포함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7월4일 기록한 연저점 1,008.40원과는 4.70원차이로 좁혀졌다.

달러화는 유로화 약세 등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장 초반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소폭 달러 매수에 나섰고 은행권 참가자들도 롱플레이로 대응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1,010원대 중반 네고 물량에 상단이 막힌 이후로는 롱스탑 등이 어우러지면서 꾸준히 반락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8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시장 예상치에 소폭 못 미쳤지만, 달러화에는 상승 압력을 가하지 못했다.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팽배한 가운데 장초반 이후 포지션 플레이도 위축되면서 환시 거래도 50억달러대로 줄어들었다.

◇2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11원에서 1,01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딜러들은 달러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는 미약하나마 상승 시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장중 수급에 따른 반락 압력을 이기지 못하는 만큼 점진적인 하락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달러화는 지지력이 좋은 편이어서 장초반 소폭 상승시도에 나섰다가 반락하는 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장중 롱플레이 시도는 여전하지만, 네고 등에 반복적을 손절을 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 경계심으로 숏플레이도 여의치 않다"며 "달러화가 하락세를 유지하겠지만, 1~2원 이상 하락하기는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추석을 앞둔 네고 우위에도 대외적으로도 유로존 양적완화 기대 등으로 자금 유입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며 "주 중반까지는 하락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유로화 약세로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00원 오른 1,015.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역내외 달러 매수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이후 네고 물량에 따른 하락 압력이 지속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이에따라 장초반 롱포지션에 대한 손절이 진행되면서 달러화는 하락세로 반전해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13.10원에 저점을, 1,015.9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14.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6억5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03% 내린 2,067.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62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8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1.1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2.45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3127달러에 거래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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