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카카오가 국내 금융서비스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그 파급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대표적인 경쟁자 네이버 라인은 금융서비스 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2일 "중국 등 해외의 경우를 보더라도 메신저의 금융서비스의 파급력은 상당하다"며 "따라서, 라인도 실무진들이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금융서비스 시장 진출에 소극적인 가장 큰 이유는 해외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이다.

카카오는 게임의 성공 이후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금융서비스 시장 개척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지만 네이버의 라인은 일본 등 해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국내시장에서 모험할 동기가 부족하다.

또한, 새로운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충성도 높은 가입자가 필요하지만 라인의 경우 카카오에 비해 국내 충성 사용자의 수가 부족하다.

카카오톡은 회원수 8천만명중 국내에만 3천650만명을 갖고 있는 반면 라인이 세계 시장 가입자수가 4억명을 돌파했지만, 국내에서는 카톡에 밀려 1천400만명 수준이다.

하지만, 네이버도 메신저의 금융서비스가 갖고 있는 파급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밴드는 전자결제 전문기업인 옐로페이와 제휴해 소액 송금 기능 도입을 검토 중이다.

특히, 라인의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에서는 '라인몰'을 통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했다.

이달 28일부터 도입되는 '라인 그룹 구매'는 라인 친구들과 상품을 공동 구매해 상품 가격이 정상가보다 최대 50% 저렴하다.

또한, 라인 친구들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라인 선물 서비스'도 3분기에 선보인다.

가격대가 비싼 상품을 선물하면 여러 친구와 나눠서 구매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이밖에 라인은 산지의 신선 식품을 판매하는 '라인 마르쉐', 의류·잡화업체가 선택한 상품을 판매하는 '라인 추천'을 연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신저 카카오톡, 위쳇이 오프라인 사업을 모바일화하려고 하는 움직임은 라인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며 "오히려 더 큰 가입자 규모와 더 큰 해외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잠재 성장성은 더욱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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