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엔화의 가파른 약세 등으로 아시아통화에 대한 달러 강세 움직임이 전방위적으로 전개된데 따라 급등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5.20원 오른 1,018.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역외 매도와 은행권 숏플레이 등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달러 강세 흐름이 급하게 전개되면서 급반등했다.

오전 10시께 달러-엔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통화 약세가 전방위로 전개됐다.

연금개혁에 적극적인 시오자키 야스히사 자민당 중의원의 노동복지부 장관 임명 소식 등으로 연기금 해외투자 증가 기대가 확산하면서 엔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호주의 경상흑자 적자폭 확대, 금리 인상 기대 약화 등으로 호주달러 약세 요인도 가세했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2주 안에 우크라이나 키에프를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다방면에서 불거졌다.

역외가 장초반 숏플레이에서 달러 매수로 급하게 돌아선 가운데, 미국 휴일 이후인 만큼 외국인 주식 역송금 관련 수요도 유입되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3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13원에서 1,022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진행된 아시아통화 대비 달러 강세의 여파가 지속할지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엔화의 가파른 약세로 엔-원 재정환율 하락에 따른 경계심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급반등한 만큼 네고 물량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네고에 따른 달러화 하락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으면 달러 강세 영향으로 1,020원선은 쉽게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엔-원 관련 경계심도 강화된 만큼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 강세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지만 원화의 반응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 같다"며 "미 고용 경계심에 따른 달러 강세 장세가 유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미국 시장 휴장 속 유로존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면서 역외 환율이 하락한 데 따라 전일보다 1.10원 내린 1,012.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역외 숏플레이 등으로 하락세를 유지했지만, 달러-엔이 급등하면서 빠르게 상승세로 돌아섰다.

역외 매수와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 등이 더해진 가운데, 은행권 장중 숏플레이의 스탑도 잇따르면서 달러화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달러화는 1,011.10원에 저점을, 1,018.7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15.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5억1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79% 내린 2,051.58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29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9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8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1.47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3123달러에 거래됐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