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우리나라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가계부채가 200조원 이상 증가하면 부동산 버블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2일 '가계부채-부동산-건설업 리바운드 2014' 보고서에서 "오는 2016년까지 가계부채가 200조원 이상 증가하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역(逆) 도시화(counter urbanisation)가 가속화되는 2017년 이후 버블붕괴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경제의 부채수용력(Debt Capacity. 파산하지 않을 정도의 차입능력)을 100조원으로 분석하고, 2배 수준인 200조원이 오는 2016년까지 급하게 증가하면 부동산 시장이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강성부 애널은 부채수용력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연간 가계부채 증가는 명목소득인 5% 수준을 넘으면 위험하므로 52조원(현 가계부채 1천40조원의 5%)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실적으로 부동산 버블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강 애널은 "은행과 감독당국이 가계부채를 속도조절(기간조정)할 가능성이 커 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부 애널리스트는 수도권 집값이 향후 20% 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체 금융권 LTV는 평균 50.5%로, 미국 등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여유가 있다"며 "2016년까지 가계부채가 100조원 증가하면 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20%이상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 등의 영향으로) 2017년 이후에는 수도권 집값이 장기 횡보(橫步)할 것"이라며 "지방 상승폭은 미미해, 수도권의 미분양주택이나 서울 재건축 대형면적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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