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의 기간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장 후반 나온 외국인 등 단타 매매 세력의 장기선물 매도가 해당 구간의 금리를 끌어올렸다.

2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날보다 0.6bp 하락한 2.512%에, 10년물은 2.5bp 오른 3.06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과 같은 107.01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1천929계약 순매수했지만, 은행권이 2천193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5만4천615계약을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전일보다 22틱 내린 116.6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천537계약 순매도했다. 이들은 이틀째 장기선물을 순매도하고 있다.

◇ 시장 전망

채권 딜러들은 추석 연휴와 금융통화위원회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장기물 금리를 쉽게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단기 자금도 당분간 계속 잠겨 있을 테고 물가가 낮다고 하지만, 전반적인 경제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아 장기물에 베팅할 유인이 많지 않다"며 "추석 연휴의 캐리나 금통위를 생각해도 듀레이션을 줄이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에 장기물 금리가 떨어졌다가 이를 되돌리는 과정이기에 일정 수준 금리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멈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장기선물을 사던 외국인이 다시 이를 되돌리면서 국내 기관도 일부 차익실현도 동참한 듯하다"며 "금통위 이벤트가 끝나고 본격적인 장기물 입찰이 진행될 때까지 분위기만 살피는 모습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인 14-3호를 기준으로 전날과 비슷한 2.515%에 출발했다. 간밤 미국채 시장이 휴장한 탓에 특별한 바로미터가 없는 상황에서 개장 전 나온 소비자물가 동향이 다소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올랐다. 연합인포맥스의 폴 결과는 1.56%였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달러-원 환율의 상승 반전과 함께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나오며 약세 분위기로 바뀌었다. 특히 외국인은 장기물에서 매도세를 진행했다.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이에 대응하는 국내 기관이 적어 금리가 쉽게 올랐다. 외국인은 장 후반 급작스럽게 매도 규모를 늘려 장기물의 금리 상승폭을 키웠다.

국채선물 역시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KTB의 장중 저점은 107.01이었지만, LKTB는 116.59를 기록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6bp 하락한 2.512%에, 5년물은 0.5bp 오른 2.742%에 고시됐다. 10년물은 2.5bp 상승한 3.063%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2.7bp 오른 3.235%를 보였다. 국고30년물은 2.4bp 상승한 3.310%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0.8bp 내린 2.307%를 나타냈다. 1년물은 0.2bp 하락한 2.355%, 2년물은 0.4bp 내린2.441%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일보다 0.4bp 하락한 2.881%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전일보다 0.1bp 내린 8.623%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날보다 4bp 하락한 2.36%, CP 91일물도 전일과 같은 2.42%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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