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전세계 수요가 지속적으로 약한 모습을 나타낸 데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 급락했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08달러(3.2%) 낮아진 92.8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14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고, 하루 낙폭으로는 2012년 11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중국과 유로존발 수요가 수개월 동안 약화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 정유사들은 원유 공급처에 약한 수요를 이유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전세계 수요 약화로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은 유가 움직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세계 2위의 원유 수요국인 중국의 8월 제조업 활동이 하락세를 나타내 올 하반기 중국발 수요가 취약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1.7에서 51.5로 하락했다. HSBC 홀딩스에 따르면 8월 제조업 PMI가 전월의 51.7에서 50.2로 낮아졌다.

유로존의 제조업 활동 역시 실망스러웠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8월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전월의 51.8에서 50.7로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경제가 올해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의 연료유 등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는 내년 중반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달러화 상승 추세 지속 전망이 부각된 것도 유가 급락을 부추겼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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