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부양책 발표 가능성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일본은행(BOJ)은 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9월 금융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BOJ가 최근의 경제지표 부진이 경제 회복을 위협할 수준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이달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고 관망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다만, 일본의 생산과 소비지표가 부진해 BOJ가 '반기 물가와 성장률 전망' 보고서를 공개하는 올 10월에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BOJ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따르면, BOJ 관계자들은 특히 7월 산업생산이 0.2%로 미약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를 판매하는 한 자동차 딜러는 "여름철 보너스 호재가 있었음에도 8월 판매가 부진했다"면서 일본 소비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 일본의 리주카 나오키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이 부진해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경제생산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확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BOJ가 이번 회의에서 깜짝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본 경제 하방 위험이 가시화되면 BOJ가 이를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아그리꼴 기업투자은행 부문의 사이토 유지 환전략 책임자는 "시장 참가자들 중에 BOJ의 10월 부양책을 발표를 가격에 반영한 이는 전체의 50%를 밑돈다"면서 "BOJ가 어떤 종류의 부양책이든 조기에 발표하면 주가를 끌어올리고 엔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BOJ가 부양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일본 정부가 10월 경기평가를 하향해야 할 우려가 있다는 점 역시 BOJ가 조기에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을 지지한다.

신케 요시키 다이치생명 리서치센터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8월 경기동행지수가 우리의 관심사다"면서 "만일 8월 지수가 하락하면 일본 정부가 경기평가를 하향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의 경기평가 하향은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열리고, 회의 종료 후 통화정책성명을 발표하고 기자간담회를 연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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