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월 첫 거래일인 2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전월의 상승에 따른 매물과 지표 호조에 따른 매수세 실종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엔화에 달러당 105엔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둔 가운데 현재의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에 강보합세를, 엔화에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화는 일본의 공적연금(GPIF) 개혁에 대한 기대감 증폭이 유럽과 뉴욕에서도 이어지며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전 세계 수요가 지속적으로 약한 모습을 나타낸 데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 급락했다.

전날 뉴욕 금융시장은 노동절을 맞아 휴장했다.

이날 차기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인 페데리카 모게리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유럽의회에서 "EU 집행위원회가 대(對) 러시아 추가 제재안을 3일까지 마련해 제출하면 EU는 이 제재안을 실행에 옮길지 5일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7.1에서 59.0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6.6을 웃돈 것이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8월 제조업 PMI 최종치는 예비치인 58과 거의 같은 57.9를 나타냈다.

지난 7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1.8% 늘어났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0%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0.89포인트(0.18%) 하락한 17,067.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09포인트(0.05%) 밀린 2,002.2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92포인트(0.39%) 상승한 4,598.1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시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노동절을 맞아 휴장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한때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지난 금요일 S&P지수가 사상 최고치까지 오른 후 이날 숨 고르기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업종이 약세를 보인 것과 오는 4일(목)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경계심도 투자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이들은 분석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3.2% 급락해 배럴당 92.88달러를 나타냈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원자재 관련주 및 철강업종의 가격을 분명히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달 잭슨홀 발언을 통해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불을 지폈지만, 투자자들은 드라기 총재가 지난 6월 5일 발표한 정책을 고수할 수 있다는 현실에 눈을 뜨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제조업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으나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사무용품업체인 스테이플스가 크레디트스위스의 투자의견 상향(중립→시장수익률 상회) 조정에 힘입어 8.1% 상승했다.

애플은 오는 9일 미디어행사를 앞두고 아이폰6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아이워치가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0.8% 올랐다.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며 주가는 5.3% 상승했다. 스티펠니콜라우스가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으며 주가 목표치를 400달러로 높였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전월의 상승에 따른 매물과 지표 호조에 따른 매수세 실종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4bp 오른 연 2.41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7/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9.6bp 상승한 3.17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6.1bp 높은 1.687%를 나타냈다.

전날 뉴욕채권시장은 노동절로 휴장했다.

국채가격은 8월 수익률이 지난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데 따른 매도세가 일어 하락했다.

여기에 오는 4일과 5일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8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포지션을 가볍게 가져가려는 전반적 움직임이 강화된 것도 국채 매도세를 부추겼다.

일부에서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가격은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 하반기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증폭됐다면서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만 부각되지 않는다면 국채가격이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오는 5일 나올 8월 비농업부문 고용결과가 더 큰 이슈로 부상했다면서 이는 고용지표 결과가 Fed의 첫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케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D&F 만캐피털마켓츠의 톰 디 갈로마 국채부문 헤드는 "이번 주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400억-500억달러 어치에 달하는 등 대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 미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지속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일부에서는 오는 4일 ECB의 통화정책회의까지 공격적 포지션 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금리 추가 인하 등 ECB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상존해 지켜보자는 세력도 상당수 포진해 있는 듯하다고 내다봤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4bp 상승한 0.931%를 기록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엔화에 달러당 105엔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둔 가운데 현재의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에 강보합세를, 엔화에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화는 일본의 공적연금(GPIF) 개혁에 대한 기대감 증폭이 유럽과 뉴욕에서도 이어지며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05.09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04.35엔보다 0.74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33달러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3128달러보다 0.0005달러 상승했다.

달러화는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05엔대로 진입했다. 유로화는 한때 1.3108달러까지 밀려 2013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03엔을 기록해 전날 가격인 136.99엔보다 1.04엔이나 올랐다.

이번 주에는 오는 3일부터 이틀에 걸쳐 열리는 일본은행(BOJ) 금융통화정책 회의와 오는 4일 ECB의 통화정책 회의, 오는 5일의 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 등 대형 이슈들이 대기된 상황이다.

달러화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엔화에 상승폭을 확대했고 유로화에도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장중 내내 105엔 위에서 움직였다면서 이는 향후 달러화가 계속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화 움직임과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오는 4일 양적완화(QE)를 내놓는다면 유로화가 1.3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면서 반면 현 정책을 유지한다면 숏커버가 증가하며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시장이 점차 Fed의 일년 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는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며 미국 국채수익률이 일본과 독일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올 연말 달러화가 108엔과 1.30달러까지 각각 오를 것 같다고 강조했다.

TD증권은 Fed의 금리 인상 시기를 당초 2015년 10월에서 2015년 9월로 앞당긴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앞두고 달러화에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469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6608달러보다 0.0139달러나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한때 1.6467달러까지 밀려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오는 18일 스코틀랜드의 영국연방 분리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일이 다가온 가운데 분리독립 지지여론이 47%까지 상승해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말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대한 유권자 의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독립 찬성 의견은 47%, 반대 의견은 53%로 집계돼 지지율 격차가 가장 근소한 6%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전 세계 수요가 지속적으로 약한 모습을 나타낸 데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08달러(3.2%) 낮아진 92.8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14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고, 하루 낙폭으로는 2012년 11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중국과 유로존발 수요가 수개월 동안 약화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 정유사들은 원유 공급처에 수요 부진을 이유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전 세계 수요 약화로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은 유가 움직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세계 2위의 원유 수요국인 중국의 8월 제조업 활동이 하락세를 나타내 올 하반기 중국발 수요가 취약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1.7에서 51.5로 하락했다. HSBC홀딩스에 따르면 8월 제조업 PMI는 전월의 51.7에서 50.2로 낮아졌다.

유로존의 제조업 활동 역시 실망스러웠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8월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전월의 51.8에서 50.7로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경제가 올해 둔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의 연료유 등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는 내년 중반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달러화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된 것도 유가 급락을 부추겼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