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투자한 이라크 바드라 유전이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하면서 실적 호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라크 바드라 유전에서 첫 원유 상업생산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바그다드 남동쪽 160㎞ 거리의 와싯주(州)에 이란과의 국경을 맞댄 곳에 있는 바드라 유전은 앞으로 20년간 총 8억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전망이다. 지금도 하루 1만5천 배럴의 원유가 생산 중이고, 일산 17만 배럴을 최대생산목표로 잡고 있다.

첫 상업생산 소식에 시장도 환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5%나 떨어진 94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던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로 보는 것이다.

정지 원전 가동 등으로 판매량 감소를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았던 시장도 당시 이라크 주바이르를 비롯한 해외자원개발 사업 부문에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주익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드라 유전 상업생산으로 연간 767억원의 세전이익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스공사의 지분율 22.5%에 연간 추정 생산량 6천200만 배럴, 배럴당 최대 보상단가를 5.5달러, 달러-원 환율을 1,000원으로 가정한 수치다.

당장 실적에 반영되는 수치는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 호재임은 분명하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물리적으로 생산을 개시한 건 맞지만 회계에 반영하려면 한 분기 이상 생산을 지속해야 가능해 빨라야 4분기에나 수익 인식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생산량 정도라면 실적에 반영해도 미미한 수준이겠지만 계속 증산될 테니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관계자는 "아직까진 투자비가 계속 들어가는 상황이지만 연말부턴 생산된 원유로 개발 대가를 인수하는 등 현금흐름에 일정 수준의 개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 열매를 따게 됐다는 의미에 방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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