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현대기아차의 차입금 관련 재무지표 수치가 글로벌 경쟁사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평가3실 팀장은 20일 여의도 교보증권에서 열린 '2012년 3월 KR 크레디트 세미나'에서 "현대기아차는 우수한 수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금 지표를 보완하는 구조"라며 "수익성 지표에서 강점을 보이는 반면, 차입금 관련 지표가 경쟁업체 대비 나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현대기아차의 작년 차입금/OCF 비율>



차입금을 영업현금흐름(OCF)으로 나눈 비율을 보면 작년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0.6배, 1배로 다임러(-0.2배)와 BMW(0.3배), 폭스바겐 (0.3배), 닛산(0.5배), 혼다(0.5배)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팀장은 "현대차는 차입금 규모의 감축보다는 OCF 창출 규모 증가로 지표가 향상 추세에 있으며, 기아차는 OCF 창출 규모 증가와 차입금 감축이 맞물리면서 빠른 향상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현대차가 중위권에 근접한 수준인데 반해 기아차는 급격한 향상에도 상위업체들보다 차입금을 OCF로 나눈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현대기아차의 작년 차입금 의존도>



차입금 의존도도 높게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입금 의존도는 작년 각각 8.9%, 18.5%를 보였다.

이는 다임러(-3.1%), 폭스바겐(3.2%), BMW(5.2%), 혼다(5.9%), 닛산(6.1%) 등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치다.

이 팀장은 "독일업체들 지표상 우위를 보이는데 이는 차입금보다는 매입채무, 미지급금, 충당부채 위주로 부채가 구성됐기 때문"이라며 "현대차는 아시아 업체 중에서는 혼다와 닛산에 이서 3위에 올랐으나 일정 수준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대차는 작년 차입금이 1천863억원 증가했지만, 이익 창출을 통한 자본 증가로 이전보다 지표가 향상됐으며 기아차도 작년 차입금을 7천334억원 줄이며 차입금 감축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현대기아차의 작년 단기성 차입금/현금성 자산 비율>



단기성 차입금을 현금성 자산으로 나눈 재무항목도 경쟁업체들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 각각 0.3배, 0.8배를 보여, 다임러(-1.2배), 닛산(-0.9배), 폭스바겐(-0.2배), BMW(0.2배), 혼다(0.2배) 등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팀장은 "글로벌 업체들이 단기성 차입금 비중을 매우 낮게 가져가면서 유동성 위험을 회피하고 있으나 현대기아차는 총 차입금 중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50%를 웃돌아 높은 수준"이라며 "차입금 기간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올해 현대기아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통합 플랫폼 적용 확대 등 원가절감 조치로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팀장은 "작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가동률은 모두 100%를 초과했으며, 이는 적정 수익을 위한 요구 수준인 70~80%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라며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현대기아차의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보다 15% 증가한 114만대로 가동률 저하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통합 플랫폼 적용률이 현대차는 약 60%, 기아차는 약 50%로 올해 양사 모두 7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3년에는 적용 플랫폼을 6개로 완전히 통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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