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는 차보험 부문에서 2011 회계연도에 5천여억원, 2012 회계연도에 1조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보 상위 5개사 중 지난 2월 차보험 손해율이 적정선인 71% 안팎 수준에 부합한 곳은 삼성화재(70.0%)와 LIG손해보험(72.6%) 두 곳으로 잠정 집계됐다.
동부화재(75.9%)와 메리츠화재(75.9%), 현대해상(76.4%)은 모두 손해율이 적정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업계 중위권인 한화손보(73.4%), 롯데손보(74.9%), 흥국화재(81.0%)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롯데손보, 흥국화재 등은 2월 손해율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더케이손해보험(79.5%), 현대하이카다이렉트(81.0%), AXA다이렉트(82.3%), 에르고다음다이렉트 (85.4%) 등 온라인 차보험사의 손해율은 80% 안팎 수준을 나타냈다. 온라인 차보험 손해율의 적정선은 76% 수준이다.
다음 달부터 차보험료가 약 2.5% 인하되지만, 차보험 손해율은 이처럼 손익분기점을 웃도는 수준에 머물면서 업계에선 차보험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운용자산 규모가 작은 온라인사 등 중소형사들은 차보험료가 인하가 실적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다.
손보사들은 2001 회계연도 이후 차보험 부문에서 6조5천여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이달에 끝나는 2011 회계연도에는 차보험 부문 적자가 5천억원에 달하고, 2012 회계연도에는 차보험료 인하로 적자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차보험이 의무보험 성격이 있고,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손보업계가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서 역할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차보험 자체의 수익성을 외면한 가격 정책이 경제 논리에 맞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그러나 차보험료 인하가 손보업계의 실적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으로 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국제 유가도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차보험 손해율은 요율 인하에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보험료 인하에 따른 손해율 상승은 주가와 실적에 이미 반영된 이슈"라며 "올해 차보험료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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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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