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 0.20%와 0.30%로 10bp 낮춰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를 모두 소폭 낮췄다.

ECB는 4일(유럽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05%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0bp 인하한 후 0.15%로 동결해왔다.

ECB는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 0.20%와 0.30%로 10bp씩 낮췄다.

ECB의 금리인하 결정은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ECB의 통화정책을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불과 3개월 전 기준금리 인하와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 목표물 장기대출 프로그램(TLTRO) 등 부양 패키지가 나왔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추가완화가 없을 것이란 의견과 잭슨홀 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을 미뤄 볼 때 추가 완화가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추가 완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진영에서는 9월과 12월에 실시되는 TLTRO의 효과와 10월 나오는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추가완화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가 잭슨홀 연설에서 사전 배포된 연설문과 달리 유로존의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며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상징적인' 수준의 대책이라도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와 JP모건, CIBC 월드마켓츠는 ECB가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10~15bp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민간 부문의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 이른바 '프라이빗 QE'가 발표될 것으로 점쳤다.

시장참가자들은 드라기 총재가 이날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ECB의 향후 행보에 대해 힌트를 제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30분에 통화정책 결정 배경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