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 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상 밖 금리인하에도 월간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심이 부각돼 소폭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ECB의 금리 인하에도 미국의 서비스업 활동 호조 등으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ECB의 전격적 금리 인하,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 본드 매입으로 미국 달러화에 유로당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는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일부 경제지표 호조 등에도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감소 규모가 예상보다 적은 폭을 기록한 데다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급등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이날 ECB는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10bp 내린 0.0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하루짜리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 0.20%와 0.30%로 10bp씩 낮췄다.

ECB는 또 내달부터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본드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부문 고용은 20만4천명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21만5천명을 하회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발표될 비농업부문 고용은 22만6천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월3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천명 늘어난 30만2천750명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마켓워치 예상치는 30만명이었다.

8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6으로 전월의 58.7보다 상승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57.2를 예상했다.

지난 7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0.6% 감소한 405억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마켓워치는 420억달러를 예상했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을 통해 포워드가이던스를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금리 인상은 경기 여건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두 가지 정책 목표의 달성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점이 가이던스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상 밖 금리인하에도 월간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심이 부각돼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70포인트(0.05%) 하락한 17,069.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07포인트(0.15%) 밀린 1,997.6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28포인트(0.22%) 낮아진 4,562.2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ECB가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섬에 따라 강세 분위기 속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주가는 미국의 8월 민간부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와 상승폭이 제한됐으며 장 막판 다음날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커짐에 따라 약세로 돌아섰다.

증시전문가들은 ECB 재료가 이미 과거의 것이 됐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의 고용지표에 다시 쏠리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또 투자자들이 일부 경계심을 보이고 있고, 지난 4주 동안 주가가 크게 올라 시장은 다소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정유업체인 BP의 주가가 5.9% 밀렸다. 미 연방법원은 지난 2010년 멕시코만 원유 유출에 대해 중과실 판결을 내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전격적 금리인하 단행에도 미국의 서비스업 활동 호조 등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3bp 오른 연 2.45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6.6bp 높아진 3.21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9bp 상승한 1.714%를 보였다.

ECB의 전격적 금리인하 뒤 독일 등 유로존 국채가격 상승에도 미국 국채가격은 소폭이나마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0월부터 준(準) 양적완화(QE) 성격의 정책인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장기 자금조달 수단인 커버드본드 매입을 오는 10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후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오전 10시(미 동부시간)에 발표된 미국의 서비스업 활동이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상승세를 나타냈던 독일 국채가격이 반락한 것도 국채가격 낙폭 확대를 부추겼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상승한 0.976%를 보였다.

반면 유로존 재정 취약국들의 국채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8.8bp 하락한 2.184%를 나타냈다. 1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1.8bp나 떨어진 2.354%였다.

ECB의 전격적 금리인하에 따른 유로화 급락세로 비유로존 투자자들의 유로존 국채 매입세가 강화된 반면 달러화 강세 등이 미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입세를 일정부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드라기 총재가 지난 8월 연율 0.3% 상승에 그쳐 ECB의 중기 목표치 2%를 대폭 밑돈 물가에 공격적으로 대응했다"면서 "드라기는 물가 상승에 견인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았으며 이는 향후 유로존의 물가 상승을 부추겨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약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후 들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종료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포워드 가이던스를 고칠 필요가 있다고 밝히는 등 매파적 태도를 취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에 발표되는 8월 경제지표가 8월 경제 활동이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저명한 경제학자들의 올해 미국 3분기 성장률 상향 조정을 견인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날 공개될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나타낸다면 3분기 성장률 상향 조정 세력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전격적 금리인하,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 본드 매입으로 미국 달러화에 유로당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는 급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294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50달러보다 0.0206달러 급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26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81엔보다 1.55엔이나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5.2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79엔보다 0.48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금리 인하 소식이 나오며 달러화에 보합권에서 급락세로 돌아선 뒤 준양적완화(QE) 성격의 정책인 ABS와 커버드본드를 오는 10월부터 매입할 것이라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밝혀 201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레벨인 1.30달러선이 붕괴됐다.

ECB의 금리인하와 준 QE성 정책 발표에 대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강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노무라의 전략가들은 ECB의 금리인하로 유로화가 9월 말에 1.27달러까지 하락할 것 같다면서 오는 9월17일의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에는 추가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용지표는 다소 실망스러웠으나 무역적자 감소세 올해 3분기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경제지표가 달러화의 대 엔화 강세를 지지했다.

여기에 미국의 서비스업 활동이 호조를 보인 것도 달러화 상승에 일조했다.

오후 들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종료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포워드 가이던스를 고칠 필요가 있다고 밝히는 등 매파적 태도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완전히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어 유로화가 추락했다면서 다음날 공개될 미 노동부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Fed의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어 달러-엔의 등락폭은 유로-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달러화에 한때 1.6329달러까지 밀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33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6461달러보다 0.0129달러 가파르게 내렸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일부 경제지표 호조 등에도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감소 규모가 예상보다 적은 폭을 기록한 데다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급등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9달러(1.1%) 낮아진 94.45달러에 마쳤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8월29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90만배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가 조사한 200만배럴 감소 예측보다 낮은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230만배럴 감소한 반면 정제유 재고는 6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 역시 12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상 밖 금리인하,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본드 등 2가지 채권 매입 소식으로 유로화에 급등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1.30달러 위로 올라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밑도는 감소세를 나타낸 데다 달러화가 강세를 기록해 유가가 떨어졌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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