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KT와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에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미디어행사를 열고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할 전 세계 이동통신사 200여개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포함됐다.

지난 2007년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국내에서는 KT가 2009년 11월 가장 먼저 아이폰을 출시했다. 이어 SK텔레콤도 2011년 3월 아이폰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그동안 아이폰이 음성 롱텀에볼루션(VoLTE) 통화를 지원하지 않고 3세대(3G) 통화만 지원한 탓에 LG유플러스는 아이폰을 도입할 수 없었다.

이번에 공개된 두 제품은 모두 VoLTE 통화를 적용하면서 3G 망이 없는 LG유플러스도 아이폰을 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아이폰을 도입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수차례 아이폰 출시에 대한 의욕을 보여왔다. 아이폰의 국내 점유율은 5~10% 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란 점에서 이통사들에게 상장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폰 사용자들은 대체로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고가요금제 이용자가 많아 가입자당 매출(ARPU) 상승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을 출시하게 되면 수년 동안 고착화된 5:3:2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구도가 깨질지도 관심거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출시 이후 KT가 스마트폰 가입자수를 일시적으로 늘렸지만 전체적인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면서도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면 아이폰 출시가 타사로부터 가입자를 빼앗아올 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유플러스가 실제로 아이폰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통신사 가입자 사이에서는 지금도 VoLTE가 가능하지만 서로 다른 통신사 가입자 간 VoLTE 서비스는 여전히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측에서도 아직까지 아이폰 출시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그동안 쌓아온 VoLTE의 기술력을 애플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출시 물량 등에 대한 협상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출시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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