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성 기어S와 LG G워치R, 애플 워치 (※각사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애플이 9일(현지시간)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 워치'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스마트워치 시장 대열에 본격 합류했다.

LG전자도 최근 완벽한 원형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웨어러블 기기 'LG G워치R'를 공개하고서 이르면 내달 시판을 앞두고 있다.

내년 초 애플의 '애플 워치'가 공식 출시되면 삼성과 애플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M/S) 경쟁도 본격화하게 된다.

애플이 이날 공개한 스마트 웨어러블(wearable) 기기인 '애플 워치'가 이미 공개된 삼성과 LG의 스마트워치와 가장 비교되는 점은 일단 '모델 수'다.

애플은 '애플 워치'와 '애플 워치 스포츠', '애플 워치 에디션' 등 3개 종류(콜렉션)로 제품군을 나눴다.

3개의 큰 카테고리 안에서 다시 38㎜와 42㎜ 크기로 나눴다.

이와 함께 색상과 밴드 등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각종 옵션을 고려해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34개에 달한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34개의 서로 다른 스마트워치가 구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개한 스마트워치의 본체가 색상 선택을 제외하면 사실상 1개 종류고, 그나마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밴드 정도를 교체할 수 있었던 점과 가장 크게 비견되는 부분이다.

LG전자는 G워치R의 크기(스트랩)를 시계 표준 규격으로 맞춰 소비자들이 밴드를 취향에 맞게 교체할 수 있도록 했고, 삼성전자도 기어S 본체를 밴드와 분리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애플처럼 본체 자체의 크기를 구분하지는 않았다.

애플은 최고급 제품군인 '애플 워치 에디션'의 본체 케이스를 18캐럿(18K)짜리 금으로 하는 등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프리미엄'급으로도 끌어올렸다. 명품 손목시계 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사각형 모양의 애플 워치는 가로와 세로 한 변의 길이가 각각 38㎜와 42㎜짜리 두 종류로 나뉜다.

삼성 기어S가 39.8㎜×58.3㎜의 직사각형 모양인 점을 고려하면 '애플 워치'에서 크기가 큰 모델(42㎜×42㎜)이 기어S와 비교해도 작은 편에 속한다. 무게는 기어S가 66g(블루블랙)과 84g(화이트)고 G워치R은 이보다 가벼운 63g이다.

LG전자의 원형 스마트워치인 'G워치R'의 디스플레이 직경은 33.12㎜고, 스트랩은 시계 표준 너비인 22㎜다.

운영체제(OS)는 삼성 기어S가 자체 OS인 타이젠OS를 기반으로 했고, G워치R은 안드로이드 웨어OS를 채용했다. 애플 워치는 iOS를 기반으로 했다.

삼성 기어S는 애플리케이션(앱)들이 가로와 세로로 열을 맞춰 나열돼 있는 데 반해, 애플 워치는 방사상으로 뻗어 있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부분에 차이가 있다.

직사각형 형태로 앱이 나열된 스마트폰의 UI를 그대로 가져다 쓰지 않고 스마트워치에 최적화된 UI를 제공해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하려는 애플의 전략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화면 디스플레이는 삼성 기어S가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를, G워치R은 플라스틱 올레드(P-OLED)를 채용했다. 애플 워치는 기존 자사 제품에 탑재해오던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눈에 띄는 기능은 애플 워치에 탑재된 모바일 결제시스템 '애플 페이'다.

애플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비자, 마스터 등 신용카드 회사들과 손잡고 내달부터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통해 미국에서 우선적으로 애플 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애플 페이를 통해 굳이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들지 않더라도 손목에 차고 있는 애플 워치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삼성과 LG 스마트폰으로는 카드사 앱 등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스마트워치인 삼성 기어S와 G워치R는 이러한 자체 결제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다.

반면, 자체 통신 칩을 탑재해 스마트폰 없이도 통화가 가능토록 한 점은 삼성 기어S가 최초로 시도하는 기능이다.

기존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연동해야 하지만 기어S는 연동하지 않아도 독자적으로 통화가 가능하다. 애플 워치와 G워치R에는 통신 기능이 없다.

배터리 기능 면에서는 G워치R의 배터리 용량이 410mAh로 삼성 기어S의 300mAh보다 우수하다.

애플 와치는 이날 배터리 용량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삼성과 LG보다 배터리 성능이 뒤처지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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