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진행한 미디어행사에서 공개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애플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애플이 9일(현지시간) 5.5인치 대(大) 화면의 아이폰6플러스(이하 아이폰6+)를 공개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삼성전자와 전면전을 예고했다.

패블릿(Phablet, 휴대전화와 태블릿PC의 합성어)은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 처음 5.3인치 갤럭시 노트를 내놓은 이후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조작을 할 수 있을 정도 크기여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패블릿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패블릿 시장은 잡스의 신념과는 반대로 크게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내년에 전세계적으로 '패블릿' 출고량이 태블릿PC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IDC는 오는 2018년에 전세계 스마트폰의 3분의 1이 '패블릿'이 될 것이라며 시장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애플 역시 '카피캣(모방꾼)'이라고 깎아내리던 삼성전자가 개척한 패블릿 시장 성장세에 주목하며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삼성전자도 최근 갤럭시노트4와 스마트폰 측면에 휘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 노트 엣지(Edge)'를 공개하며 시장 수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의 성공이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갤럭시노트4가 아이폰6+와 가장 큰 차이점은 'S펜' 기능이다.

삼성은 갤럭시노트를 처음 공개할때부터 노트의 기능을 강조했다.

이에 최근에 발표된 갤럭시노트4의 S펜은 기존 S펜보다 2배 향상된 2천48단계의 필압으로 사용자가 실제로 노트에 필기를 하는듯한 느낌을 주도록 기술력을 집중했다.

최첨단 기능이 집약된 갤럭시노트4지만, S펜의 필감(筆感)에 있어서는 사용차가 최대한으로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한, 스마트폰 우측 측면에 문자 메시지 수신과 같은 정보를 띄울 수 있는 갤럭시노트 엣지도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이날 발표된 아이폰6+는 뛰어난 디자인과 애플의 첫 대화면 제품이라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화면이 커졌지만, 두께가 7.1mm로 지금까지 나온 아이폰 중 가장 얇으며 갤럭시노트4보다도 1mm이상 얇다.

스티브 잡스가 화면이 큰 스마트폰에 부정적이었던 만큼 한 손으로 조작해야한다는 신념에 맞도록 기술력을 집중한 모습이다.

또한,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애플의 첫 패블릿인 만큼 그동안 아이폰의 작은 화면에 불만을 느끼고 경쟁사 제품을 사용하던 사용자들이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한 경쟁 구도를 보이던 삼성과 애플이 '패블릿'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된 만큼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며 "다만, 아이폰의 향수를 간직한 안드로이드 폰 고객이 얼마만큼 돌아갈 것인지가 이번 대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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