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가운데 갤럭시 알파 등 신제품에 대한 수요에 따라 이동통신 3사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영업이 이날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정지된다. SK텔레콤은 이 기간에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다. 다만 기존 가입자의 기기 변경은 가능하다.

이번 영업정지는 1∼2월 이통사들의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에 따른 것이다.

방통위는 5월29일 전체회의에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를 시장과열 주도사업자로 지목해 일주일 간의 추가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후 방통위는 집행 시기를 조율해 오다가 지난달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을 각각 8월27일∼9월2일과 9월11∼17일로 확정했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1위 사업자로서 시장과열에 대한 책임이 크다고 판단해 대기수요가 몰리는 추석 연휴 이후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당시 "휴대전화 교체에 대한 수요나 신제품 출시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추석 연휴 이전이 고객 이탈이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 이탈한 가입자가 2만6천여명(알뜰폰 제외)에 그치면서 예상대로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에도 불법 보조금 확대로 인한 과열 양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방통위와 미래부의 잇단 제재로 이동통신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든 데다 정부의 단속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9월 중에 또다시 불법 보조금 살포가 적발된다면 10월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에도 기존 전기통신사업법으로 징계가 가능하다"며 "이동통신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감시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추석 연휴 기간 이통사들의 불법 보조금 경쟁이 촉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걱정했던 '보조금 대란'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 3일 내놓은 갤럭시 알파에 대한 수요가 명절 이후 급증한다면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은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갤럭시 알파는 삼성전자가 최초로 메탈프레임을 적용한 제품으로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디자인이 강점이다. 이통사들도 출시 직후부터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추석 연휴 전후로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등 신제품 출시를 발표한 것도 변수로 꼽힌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제조사들의 장려금이 투입된다면 시장의 상황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SK텔레콤은 내부 단속을 통한 가입자 지키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미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기변경 요금제와 '착한 가족할인'등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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