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항공기내 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된데 이어 최근 기내 성추행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대한항공이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1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싱가포르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642편에 탑승한 싱가포르 국적의 승객은 수차례에 걸쳐 객실 승무원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다 발각됐다.

객실 승무원들은 이러한 사실을 즉각 기장에 알렸고, 싱가포르 국적의 승객은 인천공항에 도착한 즉시 대기하고 있던 공항경찰대에 의해 체포됐다. 이 승객은 본인의 휴대전화가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밀었지만 주변 승객들의 증언에 촬영 사실을 시인했다. 결국 당일 경찰 조사 직후 싱가포르로 강제 추방 조치됐다.

앞서 지난 7월 인천발 울란바토르 행 항공기에서는 한 남성 승객이 승무원에게 성희롱을 하다 경찰에 인계되기도 했다.

4월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던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술을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다 승무원에게 성적 모욕을 주는 발언을 일삼다 경찰에 인계돼 처벌까지 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에서 폭력 뿐 아니라 승무원 및 승객들에 대한 성추행, 성희롱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행위들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망신 뿐 아니라 법적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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