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1천600억원대 횡령ㆍ배임ㆍ탈세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법원의 항소심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룹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회장의 건강악화를 우려한 범 삼성가 가족들이 탄원서까지 제출한 터라 법원의 선처를 기대하고 있으나, 실제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내려질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심 때부터 이 회장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김앤장과 법률적 조력에 나서고 있는 그룹 법무팀은 12일 예정된 선고 공판에 대비하면서 분주한 모습이다.

CJ그룹 관계자는 11일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어 임직원 모두 결과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예단할 수 없으나 좋은 결과가 나오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은 특히 지난달 말 범 삼성가 가족들이 이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면서 제출한 탄원서가 선고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법원이 선고 공판 기일을 지난 4일에서 12일로 연기하자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극도로 위독한 만큼 법원이 이를 참작해 구속 상태를 면할 수 있는 결과를 내주길 바라고 있다.

이 회장의 부재로 CJ그룹의 거의 모든 사업은 올스톱 상태다. 1천700만 관객을 달성한 명량의 '대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업의 투자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을 정도다.

그룹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경우 총수 부재로 인한 타격은 더욱 클 수 있다"면서 "법원이 이 회장의 건강상태와 CJ그룹의 사업 등을 고려해 잘 판단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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