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지정학적 우려가 재부각되고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혼조세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중동ㆍ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상존으로 6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엔화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 영향이 지속돼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지정학적 불안정 부각으로 상승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국가'(IS)의 본거지인 시리아까지 공습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함에 따라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 발표에 시리아 반군은 즉각 환영했으나,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 등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도 고조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다음날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 방안을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와 친러시아 반군 간의 휴전협정 이후 아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정정을 불안하게 하는 행위를 중단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금융과 에너지·국방 분야에 대한 제재를 확대할 것이며 신규 제재는 경제적 대가,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에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정치적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럽연합(EU)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 지정학적 불안을 고조시켰다.

이날 EU는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3곳과 3대 주요 에너지 기업들의 EU내 자본 조달을 금지하고 러시아의 5대 은행의 대출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1천명 증가한 31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0만1천명을 웃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정학적 우려가 재부각되고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9.71포인트(0.12%) 하락한 17,049.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76포인트(0.09%) 상승한 1,997.4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8포인트(0.12%) 오른 4,591.81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공급 가능성을 밝힌 데 따른 지정학적 우려가 제기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약세를 유지하던 증시는 장 막판 운송주가 강세를 보여 낙폭을 줄였으며 나스닥 지수와 S&P 지수는 소폭의 상승세로 마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혀 지금까지의 미온적인 방침에서 벗어나 시리아까지 공격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미국 정부는 또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더 매파적인 기조를 채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상당기간'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 삭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회의에서 이 문구가 삭제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키지 않고 문구를 바꾸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완 스트래티지스트는 증시가 여전히 지난 8월 크게 올랐던 것에서 바닥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면서 "다음 주 Fed 회의 때까지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며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원유업체에 타격을 입히는 것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동ㆍ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상존으로 6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7bp 높아진 연 2.54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0.3bp 오른 3.27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3bp 상승한 1.792%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5영업일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입세 속에 일본과 독일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인데 따른 매력도가 재부각돼 상승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3bp 떨어진 0.998%를 보였다.

이후 중동 및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와 미국 주간 고용지표 실망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를 밝힌 것도 지정학적 불안정을 부추겼다.

한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과 주요국 국채수익률 대비 미국의 높은 수익률에 따른 해외 거래자들의 매입세가 국채가격 반등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재무부는 이날 오후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 발표 뒤 국채가격은 소폭이나마 상승폭을 추가했다.

낙찰금리는 연 3.240%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67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44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5.5%로 지난 평균인 45.6%로 거의 같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1.8%로 지난 평균인 16%를 상회했다.

국채입찰에 앞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입찰에서 53%의 낙찰률로 2011년 이후 최대를 보였다면서 30년만기 국채입찰도 해외 거래자들의 매수세가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6-17일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시그널을 보낼 수도 있다는 우려로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소폭 반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시장은 내년 6월 또는 내년 9월에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세력으로 양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3월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세력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내년 3월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세력들은 경제 성장 지속과 임금ㆍ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임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 영향이 지속돼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7.1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86엔보다 0.24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43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04엔보다 0.39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23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17달러보다 0.0006달러 상승했다.

엔화는 구로다 BOJ 총재가 2%의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지면 추가완화 등 조처를 주저 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밝혀 하락압력을 받았다.

달러화는 한때 107.19엔까지 상승하며 2008년 9월 이후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13년 10월의 최저치 96.71엔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이며 지난 2월 기록한 올해 최저치 100.96엔보다 약 6% 상승했다.

달러화의 대 엔화 강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과 오는 10월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종료 예상, 내년 상반기 연방기금(FF) 금리 인상 가능성 속에 구로다 총재의 추가 부양책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EC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 등을 BOJ 등 일부 중앙은행들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디플레이션은 실질적인 위협 요인이라면서 시장은 또 강한 수사학적 발언에 반응하고 있으며 구로다의 발언은 엔화 약세를 부추기기에 충분했다고 부연했다.

일본의 올해 4-6월 분기 성장률은 판매세를 3%포인트 인상한 8%로 높인 뒤 신규자본지출 축소와 소비지출 약화로 연율 마이너스(-) 7.1%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번 주초 발표된 지난 7월 일본의 경상수지가 4천167억엔 흑자를 기록하며 2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으나 예측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작년에 시행된 일본의 경기 부양책이 경제 회복을 유인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 증폭됐다.

이후 뉴욕시장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엔화 매입세가 유입된 데다 지금 추가 부양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구로다 총재의 한 일본 TV 프로그램에서의 발언이 알려져 달러화가 엔화에 보합권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도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폭 축소를 부추겼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부터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강세를 보였다면서 이에 따라 추격 매입세가 주춤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주간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미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약화됨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하락했고 엔화에도 한때 보합권으로 내려앉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올 연말까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다음 주로 예정된 FOMC 정례회의 성명의 문구 변화 여부가 달러화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BNP파리바는 올 연말 유로화가 달러화에 1.25달러까지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1.25달러를 목표로 유로화 숏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면서 유로화가 1.3125달러까지 상승한다면 손절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지정학적 불안정 부각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6달러(1.2%) 높아진 92.8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이날 IEA는 월간 원유시장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9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 달 전과 7월 전망치보다 각각 6만5천배럴과 30만배럴 하향 조정한 것이다.

IEA는 올해 2분기 원유 수요 증가율이 유럽과 중국의 경기 약화로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EA는 내년 원유 수요가 하루 120만배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으나 한달전 예측치보다 10만배럴 낮은 수준이다.

오후 들어 유가는 러시아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U의 대 러시아 제재에 이은 미국의 동참이 시장 변동성을 부추겼다면서 지정학적 불안정이 유가 반등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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