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중심의 IT업종이 실적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들 대형주들이 코스피를 상당히 견조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수급에 공백이 생겼지만 최근 개별 대형 종목들의 실적 개선 기대에 기대어 국내 증시가 조정폭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21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유동성 장세에서 코스피 상승에 기여한 정도를 환산하면 70여포인트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없었다면 지금의 코스피 2,000선 유지도 불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IT업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증시 전문가들은 업종 전반의 실적 개선에 따른 실적 장세가 곧바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 본격적인 실적 기반의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유동성을 거둘 만큼 충분히 경기가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업종의 실적이 좋은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 경기에 실적 장세를 불러일으킬 만한 시그널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실적 장세와 안도랠리의 중단 단계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지표 영향으로 코스피가 좀 더 오를 여력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실적은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마이너스"라며 "다만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는 중이고 그 움직임을 IT관련주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실적 장세라는 표현은 이르고 '실적 확산이 나타날 것에 대한 기대 장세' 정도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격적인 실적 장세는 내년쯤 돼야 나타날 것으로 봤다. 올해까지는 유동성에 의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오 센터장은 "최근 흐름을 보면 종목별로 확연하게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IT 종목의 약진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실적 장세 이전에 거시 기표들의 도움과 정책 모멘텀, 그리고 기업 이익의 반전으로 2차 상승장이 곧 올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리스크 하락과 매크로 모멘텀, 기업이익의 재발견이 2차 상승장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며 "2분기 중 2,200선까지 도달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예상 이익이 저점에서 돌아서고 있다"며 "기업이익이 상승하는 추세에서 현재의 낮은 벨류에이션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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