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햇빛을 이용해 물에서 수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신개념 에너지 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1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이종협 서울대 교수팀은 에너지 수준이 낮지만 햇빛의 대부분(약 44.4%)을 차지하는 가시광을 이용해 물에서 기존 방식보다 74배나 더 많은 수소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에서 추진하는 글로벌프런티어사업의 멀티스케일에너지시스템연구단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독일에서 발간하는 학술지인 '앙게반테 케미'에 지난달 28일자로 게재됐다. 또한, 혁신적인 연구결과와 태양광에너지 전환 분야의 파급 효과를 인정받아 가장 주목받는 논문인 '핫페이퍼'로도 뽑혔다.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청정에너지인 수소와 태양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햇빛을 활용해 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는 자외선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데 치중했다. 하지만 자외선 양이 극히 적어 한계에 직면하면서 태양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시광선을 활용한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종협 교수는 "기존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혁신해 청정에너지 기반 산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에너지저장 기술이 더 발전되면 외부로부터 전기나 연료주입 없이 가전기기나 자동차를 물만으로 작동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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