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영업정지, 과징금 부과 등 각종 악재에도 이동통신 3사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 달성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천917억원과 5천7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8%, 5.0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KT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89%, 0.1% 늘어난 5조9천577억원, 3천81억원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9% 증가한 1천641억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는 근거로는 보조금 하락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와 요금제 업그레이드로 인한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 성장이 꼽힌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비 영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6월 말 이후 통신시장 안정으로 마케팅 비용 감소가 3분기 이통3사 실적 호전의 결정적 원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10월 1일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3사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단통법 시행으로 25만~35만원 수준에서 1인당 보조금이 결정되고 차별성 없는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번호이동 및 기기변경 물량이 줄어든다면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 감소는 자명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케팅 비용이 5% 감소하게 될 경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각각 7,4%, 9,8%, 14,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케팅 비용과 함께 통신사들의 실적 '키'를 쥐고 있는 ARPU의 증가세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SK텔레콤의 지난 2분기 청구 기준 ARPU는 3만6천13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를 제외하면 최근 2년 동안 성장세가 단 한번도 꺾인 적이 없다.

KT와 LG유플러스의 2분기 ARPU는 3만3천619원과 3만5천636원으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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