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만성적자 동부제철 열연 전기로공장 가동중단"

실사결과 최소 6천억, 최대 1조 자금부족

産銀, 내주초 6천억 신규자금지원 동의절차 착수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채권단이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충남 당진 열연 전기로 공장의 가동을 중단시킬 방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제철 채권단은 이날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삼일회계법인이 그동안 진행해 온 실사 결과를 보고받고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실사결과 동부제철의 계속기업가치가 2조4천억원으로 청산가치인 1조8천억원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회생시켰을 때의 기업가치가 당장 청산했을 때 보다 6천억원 가량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영정상화시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비율은 97.3%인데 반해 청산시 건질 수 있는 채권 비율은 66%였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만성적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당진 열연 전기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을 경우라는 전제가 달렸다.

열연 전기로 공장을 계속 가동할 경우 계속기업가치는 청산가치 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열연 전기로 공장의 가동중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진 열연 전기로 공장은 동부제철이 1조500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7월 준공했다. 연간 300만t 규모의 열연 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철광석 자원이 없는 한국의 철강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전기로 공장이 필요하다면서 당진 공장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그러나 당진 열연 전기로 공장은 원료인 고철과 선철의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경쟁력이 약화해 매년 1천억원 가량의 적자를 내는 상태다.

한편, 실사결과 동부제철의 자본잠식 규모는 5천억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자금수지를 추정한 결과 최소 6천억원, 최대 1조원 규모의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토대로 채권단은 최소 6천억원 정도의 신규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지원될 자금은 회사채와 비협약채권의 상환 등에 쓰일 계획이다.

동부제철은 내년에만 2천356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감자와 출자전환, 채권상환유예, 신규자금지원 등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서 이르면 이번 주 말께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다시 열어 설명회를 가진 뒤 내주 초 동의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자본잠식 규모가 5천억원에 달하지만 채권단은 출자전환 규모를 1천억원 미만으로 최소화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정상화 방안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가 있어야 한다. 동의절차가 마무리되면 채권단은 동부제철과 정식으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을 체결하고서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산은(채권액비율 53.4%)과 정책금융공사(15.1%), 농협(10.2%), 수출입은행(6.6%), 신한은행(6.3%), 하나은행(6.1%), 우리은행(2.1%)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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