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대한해운이 운영중인 선박인 AMS 페가수스 1호(8만2천DWT급)가 이탈리아 인근 바다에서 침몰 직전의 조난 선박에서 387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대한해운에 따르면 AMS 페가수스 1호는 지난 12일 오후 12시께(한국시간) 지중해 부근을 항해하던 중 이탈리아의 해양경비대로부터 조난 선박의 구조요청을 받고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340마일 정도 떨어진 해역으로 이동해 구조작업을 실시했다.

AMS 페가수스 1호는 총 387명의 조난자를 구조한 뒤 지난 13일 오후 2시께 이탈리아 포잘로항에서 이탈리아 관련 당국에 조난자 전원을 인도했다.

AMS 페가수스 1호의 조명선 선장은 구조요청을 받은 직후 신속하게 육상팀에 구조허가를 요청했고, 대한해운은 즉시 비상대응팀을 가동한 뒤 본선과 유기적인 협력을 유지했다.

조난자들은 이집트인 177명을 포함해 시리아(129명)와 소말리아(45명), 팔레스타인(16명), 수단(9명), 기타(11명) 등으로 어린이와 10∼30대의 젊은 층이 대부분이었다.

구조 당시 조난선은 낡고 오래된 소형 목선에 385명이 빼곡히 승선한 상태였으며 15일간 표류중이었다.

AMS 페가수스 1호 선원들은 조난자들을 구조한 뒤 병세가 심한 환자들을 선내 응급실로 옮겨 치료하고, 임산부에게는 선내 객실을 제공하는 등 인도적 조치도 취했다.

구조 완료후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인도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또 다른 난파 선박을 발견해 표류중이던 이집트인 2명의 조난자도 추가로 구조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회사의 시스템을 잘 이행하고 선원들이 비상 상황에 적기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평소에 훈련과 교육을 잘 시켜온 선장의 책임감과 지휘 통솔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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