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존 힐센래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기자의 발언으로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16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6bp 오른 연 2.59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0/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8bp 상승한 3.365%를 보였다.

반면 단기 국채인 5년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전날보다 1.5bp 하락한 1.776%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FOMC 성명 발표 및 재닛 옐런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어 오전 내내 중립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거래가 주를 이뤘다.

독일 경제지표 실망으로 미 국채가격이 상승했으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고 Fed가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성명에서 삭제하는 등 매파적일 수 있다는 예상이 국채가격 움직임을 제한했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9월 독일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의 8.6보다 낮아진 6.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WSJ 조사치 5.0을 웃돌았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낮아진 1.014%를 보였다.

미국의 물가 상승압력 약화 역시 소폭이나마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미 노동부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다음날 국채가격이 상승할 수도, 하락할 수도 있다"면서 "Fed가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할 수도, 유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거래에 나서는 세력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정오(미 동부시간)께 뉴욕증시와 미국 국채가격이 동시에 상승했고 달러화가 낙폭을 확대했다. 이는 이번 FOMC 성명에서 상당기간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의 문구에 변화가 없을 것이며 성명 자체에 약간의 변화만 있을 것이라고 힐센래스 WSJ 기자가 전망한 때문이었다.

이후 낮은 인플레이션과 고르지 못한 경기회복이 이어지고 있어 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장기 국채가격은 하락하고 단기 국채가격은 상승하는 수익률곡선 스티프닝(steepen)이 급격히 진행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시장이 양적완화(QE) 종료 이후를 대비한 포지션 조정에 돌입했다면서 그러나 그 속도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익률이 높아지면 해외투자자 및 펜션펀드들이 주식 매도로 마련한 현금을 국채시장에 투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고수익 위험 채권 투자자들 역시 안전자산인 미 국채 매입에 적극 가담하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다음날 Fed가 더 매파적인 태도를 취한다 해도 국채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5%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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