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상' 전략 스마트폰의 출시를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출시일과 출고가 조정 등 직접적인 출시 전략의 눈치작전부터 사상 최대의 예약판매 광고와 상대방 제품의 약점을 파고드는 광고까지 총력전 태세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에 대한 예약 판매를 이달 18일부터 국내 이통사를 통해 실시하고 26일께 정식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노트4의 공식 출시 시기를 10월 초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애플의 대화면 스마트폰인 아이폰6 플러스의 선주문이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대박을 치자 국내 시장에서의 먼저 치고 나가기 위해 조기 출시에 나섰다.

애플은 이달 19일 발매 예정인 아이폰6와 아이폰 6 플러스의 첫 24시간 예약주문 분량은 400만대를 넘어섰다. 사상 최대 기록이다.

2년 전 아이폰5가 출시됐을 때 72시간만에 세운 기록과 맞먹는 수치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출고가는 갤럭시노트4가 아이폰 보다 다소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4는 독일(소매점인 미디어마켓, 노트북스빌링거 기준)에서는 699유로(약 93만원), 영국(클로브)에서는 575파운드(약 96만원)에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6 플러스 스페이스 그레이 128GB 모델의 정가는 949달러(약 98만3천원)다.

공식 출시를 앞두고 양측간 '트집잡기'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아이폰6을 공개한 직후 '아무도 큰 휴대폰을 사지 않을 것'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애플을 조롱하는 포스터를 공개했다.

삼성 모바일은 유튜브를 통해 'It doesn't take a genius(굳이 천재일 필요는 없다)'는 새로운 광고 시리즈도 공개했다

특히 이번 광고 시리즈에서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애플워치를 삼성전자의 제품과 비교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안드로이드 폰은 이미 큰 화면을 가지고 있다', '애플워치도 이미 본 것'면서 애플을 자극하는 동시에 갤럭시노트4의 특징인 멀티윈도우, S펜, 빠른 충전 기능 등을 부각하고 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가 소비자들이 만족하기엔 충분치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팀쿡은 미국의 인기 토크쇼 프로그램인 찰리로즈 쇼에 출연해 "단순히 화면만 큰 아이폰이라면 이미 만들 수 있었지만 큰 의미가 없다"며 "디스플레이, 배터리, 소프트웨어, 사용자경험 등 모든 요소가 함께 갖춰졌을 때 내놓으려고 했다"면서 갤럭시노트 '따라하기'라는 세간의 비판에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해 왔던 양사가 새로운 제품 출시를 계기로 더욱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점은 양사의 경쟁 강도가 더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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