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그룹이 감정가만 3조3천억원대에 이르는 한국전력 서울 삼성동 부지 입찰을 앞두고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한전 부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던 현대차그룹과 달리 삼성그룹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17일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경영진들은 모두 한전 부지 관련 이야기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또한, 매주 수요일 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하는 브리핑도 취소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병석에 누워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투자 결정인 만큼 어느 때보다 신중한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의식한 삼성이 직접적인 의지 표명으로 입찰가격을 올리기보다는 신중한 모습을 유지하는 전략을 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비공개 전담조직을 꾸려 입찰을 준비해왔으며 이미 입찰 조건과 사업성 검토를 마치고 최종 결정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마지막까지 한전부지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한국전력 서울 삼성동 부지 입찰은 이날 오후 4시 마감된다.

한전은 지난달 29일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부지를 팔겠다는 공고를 낸 이후 입찰을 진행해 왔다.

이에 한전은 오는 18일 오전 10시에 온비드 시스템에서 응찰자들의 제출 가격 등을 비교·조사하는 '개찰' 절차를 진행해 이번 부지 입찰의 승자를 확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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