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국내 대기업집단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강남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 입찰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17일 오후 4시에 마감한 한전 부지 입찰에 참여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입찰 주체는 삼성전자로, 당초 시장에서 예측했던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계열사와의 컨소시엄은 구성하지 않았다.

감정가로만 3조3천억원에 달하는 부지 매입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60조원에 가까운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고위 관계자도 지난달 한전 부지 입찰 공고 직후 연합인포맥스와 통화에서 "만약 입찰에 참여한다면 삼성전자가, 아니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컨소시엄 구성 여부와 관련해서도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지 따져야 한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대표, 신종균 대표, 이상훈 경영지원실장 등 사내이사가 참석한 경영위원회를 열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재동에 본사를 둔 현대차도 일찌감치 응찰 입장을 확인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현대차는 지난달 참고자료를 내 "한전 부지 인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통합사옥 건축을 비롯해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와 컨벤션센터, 한류체험 공간 등을 건설하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을 유치하며, 대규모 관광객도 방문하도록 해 경제적 효과도 창출하겠다"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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