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완화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대에 따른 롱포지션 청산에도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따라 낙폭이 제한됐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1.80원 하락한 1,034.90원에 마감했다.

이날 끝나는 FOMC에서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가 유지되는 등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면서 달러화는 꾸준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존 힐센래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연방준비제도(Fed)가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해 완화적인 FOMC에 대한 기대가 급속히 확산됐다.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5대 은행에 5천억 위안(약 83조9천4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전망이 제기된 점도 달러 매도 심리를 강화했다.

이에따른 장초반 역외외 시장 참가자들이 롱처분 및 숏플레이에 달러 매도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당국의 스무딩 성 달러 매수세로 하단이 지지되던 달러화는 오후 장에서는 달러-엔이 재차 반등하자 숏커버도 촉발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18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27원에서 1,040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FOMC가 완화적일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시장을 놀라게 할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가 나오지 않는다면 달러화가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날 장초반에도 숏플레이가 우위를 점하는 등 달러화 상승에 회의적인 시각이 강화됐다"며 "도비시한 FOMC가 확인되면 달러화가 낙폭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0월 금통위 금리 인하 논란과 당국 경계 등으로 달러화의 급락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FOMC 코멘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기반영된 포지션 상황을 감안하면 달러화 반등시에 매도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의 하단도 달러-엔이 하락하지 않는 한 당국의 지속적인 관리로 단단하게 지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달러화가 FOMC이후 일시적으로 반등하거나 하락하더라도 1,030원대 거래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완화적 FOMC에 대한 기대 등으로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4.70원 하락한 1,032.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역내외 달러 매도에도 당국의 스무딩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오후 장에서는 달러-엔 반등에 기인한 역외의 달러 매수로 낙폭을 줄여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31.00에 저점을, 1,035.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33.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5억5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96% 오른 2,062.61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47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0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25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5.03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949달러에 거래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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