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수 있는 알리바바 상장을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미국 증권당국에 주당 66~68달러의 공모가로 3억2천10만주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가 범위 상단에서 주식 발행이 이뤄지면 알리바바의 IPO 규모는 218억달러(22조5천695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0년 중국농업은행이 홍콩증시에 상장하면서 기록한 IPO 사상 최대치인 22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치다.

알리바바가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추가로 올릴 수 있고 주간사가 투자수요를 맞추고자 주식 발행물량을 늘릴 수도 있기 때문에 알리바바의 IPO 규모가 사상 최대 기록을 깰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는 오는 1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될 예정이다.

다음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종합한 알리바바 상장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다.

◇ 애넌트 K. 선다람 다트머스대 터크경영대학원 교수, 밸류에이션 전문가

알리바바의 공모가는 내가 자체적으로 추산해 본 밸류에이션 중 가장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앞서 페이스북과 그루폰이 기업공개를 할 때도 스스로 밸류에이션을 했을 때도 이 같은 결론을 얻은 적은 없다.

그럼에도 나는 알리바바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

바로 알리바바의 기업지배구조가 취약하고 알리바바와 미국 감독당국 간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투자하더라도 알리바바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리를 가질 수 없고, 역사상으로 보더라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과 미 증권당국과 마찰을 빚은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 알리안츠 RCM 테크놀로지펀드의 월터 프라이스 매니저

알리바바에 투자해 초기 구글에 투자했을 때처럼 두 배 내지는 세배로 투자금을 불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보유하기에 적절한 주식으로 평가한다.

나와 동료들은 중국에 11년 동안 투자를 해오고 있고, 지난 4년간 알리바바 경영진과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와 같은 회사는 중국 국민의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미국 국민이 구글을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알리바바의 현재 시가총액은 2천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50~6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전자상거래가 전체 상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40%를 유지한다면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10년 내 6천억달러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 벤처캐피털사인 세콰이어 캐피털의 마이클 모리츠 회장>

구글과 애플의 사업 초기 투자한 바 있는 세콰이어 캐피털은 알리바바에도 투자했다. 이번 알리바바의 기업공개는 글로벌 온라인 활동의 진화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은 중국 인터넷 관련 기업의 위상을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인터넷 기업을 꼽으면 구글과 페이스북과 함께 중국 업체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도 언급되는 게 현실이다.

지금까지 파격적인 공모가로 시작했음에도 기업의 주식 가치가 폭락한 수많은 사례가 있었지만, 알리바바가 이에 해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중국 내에서 알리바바의 성장 잠재력은 실로 엄청나다. 알리바바가 중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지역에서의 성공은 부가적으로 따라올 것이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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