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이 끝난 후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바꾸지 않은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상당기간이라는 문구 유지에도 Fed의 점도표가 매파적이어서 이전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가운데 Fed가 예상보다 약간 덜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 부각돼 엔화에 달러당 108엔대로 진입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밖의 증가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Fed는 이날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고 10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150억달러로 100억달러 더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력이 상당히 저활용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Fed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는 평가를 재확인했다.

그는 '상당기간'이라는 문구와 관련해 매우 조건부적 표현이라면서 이는 "일정표에 따른 개념처럼 들리지만 매우 조건부적이며 경제에 대한 FOMC의 평가와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상당기간이라는 문구에 대한 기계적인 해석은 없다면서 경제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음에 따라 문구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는 8월 CPI가 전월대비 0.2%(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1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9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55에서 59로 상승해 200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경상수지는 985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천120억달러 적자를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이 끝난 후에도 '상당기간'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바꾸지 않은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4.88포인트(0.15%) 상승한 17,156.85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59포인트(0.13%) 높아진 2,001.5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43포인트(0.21%) 오른 4,562.1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켜보자는 분위기 속에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보합권 부근에서 좁은 폭의 움직임을 보인 증시는 FOMC 결과가 발표된 직후 한때 소폭 하락했으나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Fed가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문구를 그대로 유지한데 따른 안도감이 주가 상승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Fed 정책이 많이 바뀌지 않았다면서 Fed는 앞으로 경기 여건이 크게 개선돼 상당히 편안함을 느낄 때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Fed의 정책 결정에 힘을 실었다.

같은 달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는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송업체 페덱스는 회계연도 1분기 주당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해 3.3%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Fed의 점도표가 매파적이어서 이전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6bp 높아진 연 2.62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0.8bp 오른 3.369%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7bp 상승한 1.832%를 보였다.

오후 2시의 FOMC 성명 발표를 앞두고 개장 초 소비자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1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기도 했다.

FOMC 성명 발표에 앞서 한 시장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했다"면서 "이에 따라 Fed가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위기가 부각됐다"고 말했다.

FOMC 성명이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유지하며 비둘기파적인 듯했으나 점도표가 2017년에 금리가 장기 평균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혀 매파적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국채ㆍ외환시장은 Fed가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뉴욕증시는 `상당기간`이라는 문구에 집착하며 비둘기파적이라고 해석했다.

이달에 자산 매입 규모가 100억달러 더 축소됐고 다음 달에 양적완화(QE)가 완전히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 것 역시 국채가격 하락 재료였다.

FOMC 성명은 계속 유입되는 정보가 고용시장 여건의 지속적인 진전이라는 FOMC의 기대를 광범위하게 지지하고 인플레이션이 장기목표치 근처로 올라간다면 다음번 회의에서 현행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상당기간'은 일정표에 따른 개념처럼 들리지만, 매우 조건부적이며 경제에 대한 FOMC의 평가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

또 옐런은 점도표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으나 국채가격 하락과 달러화 강세를 제한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유지했으나 이전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암시함에 따라 단기 국채가격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의 점도표는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성명 내용이 매파적으로 해석됨에 따라 단기 국채가격 낙폭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약간 덜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 부각돼 엔화에 달러당 108엔대로 진입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08.3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13엔보다 1.24엔 급등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6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60달러보다 0.0095달러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42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84엔보다 0.58엔 올랐다.

달러화는 낮은 물가에도 주택지표 호조와 FOMC 성명 발표를 앞두고 오전 한때 107.58엔까지 올라 2008년 9월(이하 다우존스 자료)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후 2시(미 동부시간)에 Fed가 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달러화는 상승폭을 급격히 확대하며 2008년 9월 9일 이후 최고치인 108.38엔까지 올라섰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1.2852달러까지 밀려 14개월 만에 새로운 최저치를 경신했다.

FOMC 성명과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뒤 경제전문지 배런스는 "성명은 비둘기파적이었고 점도표는 매파적이었으며 옐런의 기자회견은 비둘기파적이었다"면서 "특히 옐런이 주목할 정도로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래의 금리에 대해 아주 명확하게 밝혔다면서 성명은 예상했던 것보다 덜 비둘기파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을 확대했고 비둘기로 판명된 옐런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엔화에는 108엔대로 완전히 진입하는 초강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큰 그림에서 접근하면 Fed가 정상화를 위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려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대차대조표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인 것도 달러화에 대한 매력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독립 반대가 우세하다는 분석으로 달러화에 장중 내내 강세를 보였으나 FOMC 성명 뒤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27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6278달러보다 0.0002달러 낮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밖의 증가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6센트 낮아진 94.42달러에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9월12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370만배럴 늘어난 3억6천23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35만7천배럴 줄어든 2천만배럴을 나타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60만배럴 줄어든 반면 정제유 재고는 27만9천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4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지난주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93.0%로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산유량 증가가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중동발 산유량 감소를 상쇄하고 있어 유가가 상승 추세를 나타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가 나온 뒤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유가 낙폭이 마감을 앞두고 소폭 축소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뉴욕증시는 Fed가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으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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