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경남은행이 학자금 대출 등으로 신용유의자가 된 대학생을 인턴으로 채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금리 학자금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기존 제도에 머물지 않고 대학생들이 인턴을 통해 받은 활동비를 직접 대출을 갚는데 쓸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준 것이다.

박영빈 경남은행장은 지난 20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박2일 서민금융 현장투어'로 창원에 방문했을 때 직접 대학생 신용회복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21일 경남은행에 따르면 한국장학재단과 연계한 대학생 신용회복프로그램을 실시해 지난달 10명의 인턴을 채용했다.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영업점과 본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약 4개월간의 인턴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경남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추가 모집해 4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인턴 수료자에게는 신용유의 전산정보 해제와 연체이자 감면 혜택이 있으며 근무성적 우수자에게는 경남은행 입사를 지원할 경우 가산점도 주어진다. 또한 펀드상담사 등 금융자격증 취득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이들은 월 100만원가량의 인턴활동비를 받으며 이중 절반은 학자금 대출 원금 상환을 위해 원천징수된다.

박영빈 경남은행장은 "학자금 대출로 힘들어하는 대학생들이 인턴생활을 통해 경험을 쌓는 동시에 대출을 갚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신용회복프로그램은 2012년 상반기 청년인턴과 함께 동일한 조건으로 근무하게 돼 신분 노출과 기타 불이익의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경남은행의 설명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인턴 신청자와 인터뷰한 결과 신용유의 등록 자체를 대학생 본인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애초 50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으나 개인정보보호법의 강화로 학생들에게 문자안내(SMS) 등 개별연락이 쉽지 않고 홍보부족 등으로 10명밖에 채용을 못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30일까지 학자금대출 과다보유자를 포함해 추가 인턴 채용을 진행하는 만큼 학자금대출로 힘들어하는 대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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