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엔 환율이 108엔대 후반까지 급등한 데 따라 1,040원대로 올라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8.50원 상승한 1,043.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가 1,040원대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 4월25일 이후 약 5개월만에 처음이다.

FOMC에서 '상당기간' 문구가 유지됐지만, 연준 위원들이 제시하는 금리 전망인 '점도표'의 금리 수준이 상승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했다.

달러 강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엔은 이날 장중 108.87엔까지 고점을 높이며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에 막히며 상승세가 제한됐지만, 오후 장에서 역내외 롱플레이가 강화되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환당국도 엔-원 재정환율이 960원선도 하회한 데 따라 장후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37원에서 1,04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을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달러-엔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화도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040원대 꾸준한 네고 저항이 확인되고 있고, 선진국 통화와 달리 신흥통화는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 요인을 덜 반영할 수 있는 만큼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결국 달러-엔의 향배에 달러화의 움직임도 달린 것 같다"며 "엔저로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상승해야 하는지는 의문이지만, 시장이 달러-엔에 지속적으로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스무딩 추정 물량으로 장막판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역외 시장에서 재차 1,040원대 초반으로 미끄러졌다"며 "달러-엔이 지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숏플레이로 대응하기는 무리지만, 추격 매수 롱플레이보다는 반락시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은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이 크지만 달러화가 꾸준히 이를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유지되면서 롱플레이가 우위를 점하겠지만 결국 롱포지션을 청산하고 빠져나오는 시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D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1,040원대에서는 당국도 개입이 조심스러운 것으로 보인다"며 "결제가 따라붙어 준다면 달러화가 추가로 레벨을 높일 수 있겠지만, 추가 롱플레이는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FOMC 이후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6.40원 오른 1,041.30원에 갭업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롱플레이로 고점을 높였지만, 이후 네고 물량 저항으로 차츰 상승폭을 줄였다.

역외의 매수도 제한적으로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장중 한때 1,030원대로 밀려났다.

달러화는 하지만 오후 장에서 달러-엔이 상승폭을 확대하고, 당국의 스무딩 추정 물량도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확대해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39.50에 저점을, 1,043.4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41.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1억4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72% 오른 2,047.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천6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9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8.74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866달러에 거래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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