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 우려와 국채입찰 실망감에도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18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3bp 하락한 연 2.61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1bp 낮아진 3.35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1.832%를 보였다.

뉴욕증시가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의 문구가 삭제되지 않아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국채가격은 개장 초 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하고 첫번째 인상 이후 속도 역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만6천명이나 감소한 28만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0만5천명을 밑돈 것이며 주간 기준으로 약 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또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내년에 빠른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오전 한때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고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부각됨에 따라 10년만기 국채가격이 소폭 올랐고 5년 만기 국채가격 역시 보합세를 회복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이 단기 국채를 매도한 현금을 장기 국채를 사들이고 있어 단기 국채수익률 상승폭이 장기 수익률 상승률을 대폭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1시에 13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스톤앤맥카시는 이날 입찰 결과에 대해 형편없다(atrocious)고 평가했다. 노무라의 전략가들은 이번 입찰에 대해 `C+`의 성적을 부여했다. 입찰 뒤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낙찰금리는 연 0.610%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20배로 2008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차례 평균은 2.53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2.7%로 지난 평균 53%를 소폭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7%로 지난 평균인 9.3%를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국채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어 수익률 상승세가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기 국채 매도 자금이 증시나 고수익 채권으로 이탈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있어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이 장중 내내 제한됐다고 말했다.

한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미 국채수익률 상승 사이클이 이머징 마켓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통화긴축이 단행된다면 이는 미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단행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미국의 강한 성장률이 이어진다면 이는 여타국들의 성장을 부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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