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화 약세 지속에 따라 1,040원대 초중반에서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지난 4월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040원대 안착에 성공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달러-엔이 지난밤 장중 한때 109엔선에 다가서는 등 이렇다 할 조정이 나타나지 않은 점도 달러화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강력한 저항선인 1,050원선에 5원가량밖에 남겨 두지 않은 만큼 현 레벨에서 추가 롱플레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표하는 시장 참가자들도 적지 않다.

달러화 1,040원대 중반에서는 달러-엔 상승에 기댄 롱플레이어와 기존 포지션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충돌하면서 상승 속도는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결과도 주목해야 하는 변수다. 우리 시간으로 2시30분에서 3시30분 사이에서 투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의 투표 당일 여론조사 결과, 독립 찬성이 46%, 반대가 54%로 나오는 등 실제 독립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이미 파운드화 등에 반영됐다. 예상외 독립 결정만 아니라면 이벤트가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완화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해석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9.14포인트(0.64%) 상승한 17,265.99에 거래를 마쳐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79포인트(0.49%) 높아진 2,011.36에 끝나 최고치로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은1,046.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43.40원)보다 1.4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엔이 장중한 때 108.95엔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역외 환율 상승에 따라 달러화도 상승세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의 이렇다할 조정이 없는 상태에서 달러화가 1,040원대 안착에 성공하고,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서는 등 롱심리가 유지될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역내외 포지션이 이미 롱으로 치우친 상태에서 1,040원대 중반 이상 추가 상승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달러화 1,050원선은 연초 하향돌파 이전까지 강력한 지지선이었던 만큼 저항력도 그만큼 강할 수밖에 없다. 수입업체 결제나 외국인 포트폴리오자금의 이탈 등 롱플레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실수급도 탄탄하지 못하다.

달러-엔이 여전한 상승 추세긴 하지만, 이날 개장전 거래 레벨은 108.77엔 정도로 전일 서울환시 종가보다는 소폭 낮다. 유로-달러 환율 반등 등으로 달러 인덱스도 84.274정도에 형성되면서 지난밤 기록한 84.813보다는 낮다.

중국 인민은행(PBOC)가 시중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이어 전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낮추는 등 부양책을 내놓은 점도 달러화에는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 FOMC 이후 폭발적인 가속화된 달러-엔 상승 등으로 단기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지만, 선제 차익실현 및 조정 가능성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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