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와 어류자원 풍부…스코틀랜드보다 경제여건 좋아

스코틀랜드 투표에 큰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분리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스코틀랜드의 북해 유전지대인 셔틀랜드가 스코틀랜드에서 독립하겠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18일(유럽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년 전인 지난 4월 셔틀랜드 제도의 주민들은 스코틀랜드 의회에 스코틀랜드로부터의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냈다.

여기에는 셔틀랜드주 뿐만 아니라 인근의 오크니주와 아우터헤브리디스주도 포함됐다.

스코틀랜드의 영국 독립과는 별개로 자신들도 스코틀랜드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셔틀랜드 제도는 스코틀랜드 북쪽 극단에서도 위쪽으로 100마일 정도 더 떨어진 섬들로 이뤄진 지방으로 원유와 어류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15세기 노르웨이에서 영국으로 귀속됐으며, 영국과 스코틀랜드와는 다른 독자적인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1980년대 '스코틀랜드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독립 움직임이 강화됐다 사그라졌으나 최근 스코틀랜드의 독립 움직임으로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인구 2만명의 셔틀랜드 지역은 영국 굴지의 정유사들이 밀집한 덕에 스코틀랜드보다 실업률이 낮고 복지 혜택도 좋은 편이다.

현재 실업률은 3.9%로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7.1%, 7.3%를 크게 밑돈다.

또 1인당 가처분 소득은 1만7천882파운드로 영국의 1만7천66파운드와 스코틀랜드의 1만6천267파운드보다 높은 편이다.

이 지역에서는 영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20%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셔틀랜드는 작년 4월 셔틀랜드와 오크니, 아우터헤브리디스의 스코틀랜드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와,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분리될 경우 영국의 나머지 지역들과 동맹할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하겠다고 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서에는 1천명이 서명했다.

그러나 의회는 해당 지역이 이미 상당한 자치권을 갖고 있다며 청원을 기각했다.

영국 의회에서 셔틀랜드와 오크니를 대표하고, 스코틀랜드의 영국 독립을 반대하는 알리스테어 카미캘 의원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곳 섬 주민들은 인근의 맨 섬이나 페로제도와 같은 자치령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한다면 셔틀랜드의 주민들도 스코틀랜드로부터 독립을 원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스코틀랜드 주민투표에서 개표가 절반 이상 진행된 가운데 셔틀랜드와 오크니, 아우터헤브리디스는 모두 스코틀랜드의 영국 연방으로부터의 독립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셔틀랜드주는 스코틀랜드의 독립에 대해 찬성 36%, 반대 64%를 보였고, 오크니주는 찬성 33%, 반대 67%, 아우터헤브리디스주는 찬성 46.5%, 반대 53.4%를 나타냈다. 세 곳의 투표율은 모두 80%를 넘어섰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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