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우려 탓에 120만원을 다시 내줬다. 우선주는 연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82%, 2만2천원 하락한 118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120만원이 붕괴한 뒤 장중 내내 52주 최저치인 118만원 근처에 거래됐다.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나타내던 외국인도 개장 직후 매도세를 나타냈고, 기관도 나흘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CLSA와 메릴린치, UBS,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집중됐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5% 넘게 급락하며 9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우선주는 장중 한때 89만6천원을 기록하며 연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증권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1조원이나 하향 조정한 게 악재가 됐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개장 전 나온 삼성증권의 보고서가 오늘 삼성전자 급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며 "국내 증권사가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을 4조원대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더구나 그룹 내 계열 증권사의 영업이익 하향조정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며 "삼성증권에 이어 삼성전자 분기 실적을 삭감하는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4조7천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5조7천억원의 전망치를 제시한 지 약 20여일 만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대폭 추가 조정을 하는 것은 핸드셋이 늘어난 판촉비용으로 더욱 부진한 가운데 로직 반도체의 적자가 4천억원 수준으로 커지고 생활 가전도 2천억원 수준의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 점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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